스위스의 추크(Zug)는 인구 3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크립토 밸리’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블록체인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1300여 개의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이 모여 있으며, 이더리움과 카르다노 같은 글로벌 플랫폼의 본거지로 알려져 있다. 추크의 혁신적인 정책과 개방적인 태도는 많은 기업과 스타트업을 끌어들이는 이정표가 되었다.
2014년 이더리움 재단의 설립 이후, 비트코인 스위스와 같은 초기 블록체인 기업들이 추크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특히 이더리움은 2015년에 성공적으로 출시되면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추크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추크는 그 후에도 비트코인을 공식 지불 수단으로 인정하며 블록체인 생태계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추크는 블록체인 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할 수 있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신분증'(eID) 시스템의 개발은 추크가 규제 체계 안으로 블록체인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작업이었다. 이러한 시도는 기업들의 신뢰를 얻고,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모여드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크립토 밸리는 다양한 기업과 프로젝트가 모여 서로 협력하며 성장하는 독특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추크의 우호적인 세금 정책과 발달된 규제 프레임워크는 이곳을 글로벌 플랫폼의 거점으로 만들었다. 특히 이더리움, 카르다노, 폴카닷 등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추크를 선택하는 이유는 이러한 환경 덕분이다. 21셰어즈(Shares)는 2018년 스위스 증권거래소에서 세계 최초로 암호 장내거래 상품(ETP)을 출시하며, 이곳의 혁신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당시 하니 라시완 CEO는 스위스가 최적의 선택이었던 이유에 대해 다양한 국가와 사법권을 평가한 결과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추크의 기업 가치는 5930억 달러(약 849조 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55% 성장률을 기록했다. 평균 거래 규모도 70% 증가하여 56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평균인 400만 달러를 초과했다. 현재 추크에는 17개의 블록체인 유니콘 기업이 존재하며, 이들은 블록체인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추크는 단순한 블록체인 기업의 집합체를 넘어, 혁신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있는 도시로 부각되고 있다. 앞으로도 추크가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어떤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552412?sid=101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