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이다. 스페이스X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러한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역시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박순영 우주항공청 재사용발사체프로그램장은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우주 AI 데이터센터 토론회’에서 한국이 우주 데이터센터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빅테크 기업들의 공급망을 선점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주 궤도에서 태양광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여 기존 데이터센터가 직면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이다.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AI 스타트업 xAI의 합병을 통해 우주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안했으며,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과 구글 등도 이와 유사한 구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한국은 우주 데이터센터의 개발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여러 연구기관들이 협력하여 연구 및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장관은 최근 타운홀미팅에서 ‘국산 AI 반도체와 독자적인 AI 모델을 활용해 우주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우주 실증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기술력과 자원을 활용한 실질적인 개발 논의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발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우주 발사 비용이 데이터센터 경제성을 보장할 만큼 낮지 않지만, 스타십 등 새로운 발사체의 등장으로 우주 수송 비용이 1kg당 2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경제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박순영 프로그램장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반도체와 태양광 등에서의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이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는 1,500km의 여명 황혼궤도에 데이터센터를 배치하는 설계안을 제시하며, 스타클라우드라는 스타트업이 설립 1년 반 만에 시연 위성 발사에 성공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위성 기술과 반도체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직접 우주 데이터센터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은 단순히 기술적인 도전뿐만 아니라, 인류가 새로운 에너지원과 자원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이 이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은 물론, 산업 전반에 걸쳐 협력과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 한국의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이 단순한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905989?sid=105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