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7일,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도 성남시의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더빙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에서 스타트업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제시한 ‘제3벤처 붐’의 구상은 많은 스타트업 창업자와 종사자들에게 긍정적인 전망을 안겨주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65.4%가 새 정부의 정책에 따라 스타트업 생태계가 긍정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이는 창업 생태계에 대한 정부의 지원 확대와 관련된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실제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역할 수행 점수는 이전 년도보다 상승한 60.6점을 기록했으며, 생태계 전반의 분위기도 54.5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는 정부와 공공 부문이 추진하는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와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지원 사업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희망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근무자들의 만족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 재직자들의 만족도는 35%에 불과한 반면 대기업 재직자의 만족도는 66.5%에 달한다. 이는 스타트업이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지향하더라도, 낮은 재정적 보상과 불안정한 조직 비전 및 전략이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이기대 센터장은 “정부와 민간의 노력으로 생태계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은 늘고 있지만, 스타트업 재직자의 근무 만족도가 조사 개시 이래 최저치에 이른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문제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내년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속에서도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자금 확보 및 투자 활성화, 규제 완화,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활성화 지원 등을 시급한 정부 과제로 꼽았다.
결국, 이재명 정부의 제3벤처 붐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희망과 우려를 동시에 안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스타트업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근무자들의 불만족과 같은 내재적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앞으로 정부가 이와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가 스타트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과 발전 가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스타트업 창업자와 재직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제3벤처 붐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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