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토큰증권(STO) 시장의 중심이 부동산에서 지식재산권(IP) 및 콘텐츠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부동산 기반 토큰증권이 구조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로 특허 및 콘텐츠 자산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통과된 토큰증권 관련 법안은 이러한 변화에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특히 IP 자산의 토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IBK투자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토큰증권은 리츠(REITs)의 직접적 대체재로 기능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리츠는 이미 법인 중심의 간접투자 구조를 통해 유동성, 제도적 안정성, 세제 혜택을 갖추고 있으며, 상장 리츠는 분리과세 특례가 적용되는 반면, 토큰증권은 배당소득세가 적용되어 세후 수익에서 리츠에 비해 열위에 있는 구조입니다. 이 보고서는 토큰증권이 시장에서 실질적인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매출 및 영업성과에 기반한 현금흐름의 질적 차별화, 명확한 회수 시점의 설정, 그리고 리츠의 규모 및 분산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비정형 자산의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IP 토큰증권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조건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허에서 발생하는 라이선싱 수익은 계약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으며, 라이선싱 계약의 기간에 맞춘 만기형 구조 설계가 가능합니다. 이처럼 무형자산인 IP는 리츠가 접근할 수 없는 영역으로, 기존 금융상품과의 경쟁 없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대통령 소속의 국가지식재산위원회(지재위)는 최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IP 정책포럼’에서 ‘IP 로열티를 토큰증권으로 민간 자본과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는 정부가 IP를 차세대 토큰증권 활용 방향으로 지목한 것에 주목할 만합니다. 이광형 지재위원장은 “지식재산은 법적 권리를 넘어 국가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어야 하며, IP 로열티 기반의 토큰증권 모델이 민간 자본을 기술 현장으로 유입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민간 부문에서도 IP 토큰증권 상품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IP 전문기업인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와 토큰증권 플랫폼 ‘피스(PIECE)’를 운영하는 바이셀스탠다드가 협력하여 특허 기반의 토큰증권 공동 상품화에 착수했습니다.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는 글로벌 핵심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셀스탠다드는 다양한 비정형 자산의 토큰증권화에 특화된 기업으로,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KDX 컨소시엄에 참여하여 발행 및 유통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도 IP 토큰증권화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음악 로열티 투자 플랫폼 ‘로열(Royal)’이 a16z로부터 5500만 달러를 유치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그래미상 수상자 나스(Nas)는 자신의 인기 히트곡 두 곡의 로열티를 토큰화하여 팬들이 지분을 구매하고 수익을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스타트업 ‘어나더블록(Anotherblock)’은 음악 저작권을 토큰화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퓰러스(Opulous)’는 블록체인 기반의 로열티 예측 AI 도구를 결합하여 투자자들에게 미래 수익 전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 및 영상 콘텐츠 분야에서도 IP 토큰증권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필립증권은 영화 ‘Hero’s Island’ 제작비를 토큰증권으로 조달하는 첫 사례를 시도하였고, 인도에서는 영화 및 웹시리즈의 배급권과 IP를 토큰화하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는 “토큰증권 시장이 부동산 중심의 1.0 시대를 넘어 IP와 콘텐츠 등 다양한 비정형 자산이 결합하는 2.0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특히 특허는 안정적인 로열티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어 부동산에 비해 현금흐름의 예측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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