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지원사업은 대개 창업 3년 미만의 기업들에 초점을 맞추곤 했다. 이는 창업 후 생존율과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3년을 설정하는 경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처럼 고정된 기준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에는 창업 후 7년까지의 지원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반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스타트업 정책은 창업 3년을 중시하는 경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충남 천안의 그린스타트업타운이 개소 3주년을 맞았다. 이 공간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에 생겨난 만큼, 그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300여 개의 스타트업이 이곳에서 활동하며, 올해까지 누적 매출 821억 원과 누적 투자유치 250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4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창업과 혁신이 함께하는 도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공간을 넘어서 지역 재생의 실질적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그린스타트업타운은 이제 천안역 주변이 새로운 생활권으로 재편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청년 창업가들이 드나드는 공간을 넘어, 천안이라는 도시 자체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린스타트업타운의 3주년은 단순히 축하할 만한 사건이 아니다. 이는 이제까지의 성과를 굳건히 다지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천안역 주변의 변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원도심의 대규모 개발과 정비가 시작되었다. 이는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닌, 천안이 앞으로 어떤 도시로 성장할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그린스타트업타운이 창업팀을 단순히 보육하는 데 그친다면, 유사한 지원 기관들 사이에 차별성을 잃고 소극적인 공간으로 머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역 재생과 연결되고, 지역 산업 및 청년 커뮤니티와의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천안 성장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간의 의미는 그 공간이 무엇과 연결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그린스타트업타운은 청년들이 모이고 도전이 이어지는 이 공간에서, 진정한 의미의 혁신 플랫폼으로 도약할 준비가 되어 있다. 변화의 중심에서 도시를 성장시키는 이 공간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앞으로의 여정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그린스타트업타운의 미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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