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시장의 침체와 그 회복 가능성에 대한 고찰

최근 한국의 주식 시장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코넥스 시장의 상황이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의 무거래 종목 비중이 20%에 달하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통계는 코넥스 시장의 유동성이 심각하게 저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코넥스(KONEX)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으로, 2013년 개장 이후 기업들이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을 위해 거쳐가는 ‘사다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코넥스는 점차 그 존재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2017년,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 특례가 도입되었고, 직상장이 가능해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직접 코스닥에 상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코넥스 시장의 시가총액 하락으로 이어졌다. 2021년부터 시작된 코넥스의 시가총액은 현재 3조673억400만원에 이르렀고, 이는 과거의 6조원대를 고려했을 때 심각한 하락세이다.

코넥스의 불황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악순환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나수미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넥스에 투자자가 없으니 괜찮은 기업이 모이지 않고, 기업이 없으니 투자자들도 없는 악순환”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코넥스 시장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가 ‘좀비기업 퇴출’ 정책을 시행하고 코스닥의 문턱을 높일 경우, 직상장이 어려운 벤처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코넥스 경유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연구위원은 코넥스가 기업들에게 코스닥 진입 전 자본시장을 경험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한 유인 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코넥스 협회는 현재 요건을 갖춘 기업에 대해 코스닥으로의 자동 이전 상장을 허용해달라는 건의를 거래소에 제출한 상태이다. 황창순 코넥스협회장은 코넥스 유동성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공모 상장의 부재를 지적하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국고 보조금 부활과 공모 상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코넥스 시장 활성화가 지방 기업의 자본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이는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한국거래소의 정은보 이사장은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3개 시장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정책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코넥스 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코넥스 시장의 부흥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단순한 경제적 성과를 넘어, 한국의 중소기업 생태계와 지역 경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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