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 지원의 한계와 공공배달앱의 미래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내년 ‘상생배달앱 지원’ 예산은 1240억원으로, 이 중 1200억원이 소비자를 위한 할인쿠폰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공공배달앱의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반영하고 있지만, 쿠폰 지원의 효과가 단기적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분석하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해보자.

우선, 쿠폰 지원이 공공배달앱의 이용자 수를 일시적으로 증가시킨다는 점은 분명하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한 소비쿠폰 사업에 따르면, 공공배달앱의 점유율은 4.6%에서 10.8%로 급상승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쿠폰이 종료되면 급작스럽게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땡겨요’ 앱의 월간 이용자 수는 쿠폰 종료 후 3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쿠폰 혜택이 없어진 후에는 다시 앱을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을 보여준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기자간담회에서 “단순히 쿠폰만 지원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앱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는 공공배달앱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할인 방식 외에 다양한 유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앱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배달앱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 가지 주요 요소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가맹점 밀도와 배달 품질이다. 가맹점 수가 많다고 해서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부산의 ‘동백통’은 8000개의 가맹점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발생하는 매장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많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두 번째는 다양한 결제 수단의 도입이다. 지역화폐와 같은 결제 수단을 연결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앱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가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배달의명수’는 군산사랑상품권과 결제 연계를 통해 매출을 크게 증가시킨 사례가 있다.

세 번째는 정부 지원이 종료된 이후에도 자생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공공배달앱은 수수료를 낮추더라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주 ‘전주맛배달’은 관련 예산이 줄어들면서 매출 또한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공공배달앱의 성공 여부가 결국 소비자 이용률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소비자가 얼마나 많이 참여하느냐에 따라 공공배달앱의 생존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김성환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공배달앱이 국내 주요 배달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수료 인하와 정보 공유 등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공공배달앱은 쿠폰 지원이라는 단기적 해법에 의존하기보다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맹점 밀도 확보, 결제 수단 다변화 및 자생적 운영 구조 확립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노력이 병행될 때, 공공배달앱은 소비자와 상생할 수 있는 진정한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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