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형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서울 신촌에서 배스킨라빈스와 나뚜루가 젊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맞대결을 벌였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그러나 현재, 배스킨라빈스의 전통적인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새로운 도전자인 벤슨과 밴루엔이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그들의 매력을 발산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나섰다. 두 신흥 브랜드는 첨가물을 최소화하고 가장 기본적인 재료에 중점을 두어, 본질적인 맛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배스킨라빈스가 1986년 첫 매장을 열며 ’31가지 아이스크림 맛’을 선보인 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기준을 정립했던 만큼, 현재의 경쟁은 더욱 의미가 깊다.
올해, 나뚜루가 매장 사업을 철수하면서 시장의 지형은 변동을 겪고 있다. 나뚜루는 1998년 비건 아이스크림을 포함한 프리미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때 2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했지만, 이제는 그 역사가 종료되었다. 롯데웰푸드는 나뚜루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의 등록을 자진 취소하며 매장 사업의 종료를 공식화했다. 이는 소비자의 변화하는 입맛과 함께 배스킨라빈스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루어진 결정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이제 배스킨라빈스와 벤슨, 밴루엔으로 나뉘어 진화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2024년 기준으로 1747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그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벤슨은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로 지난해 론칭한 이후 빠른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현재 2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연내 30개 매장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10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밴루엔은 미국 브랜드로, 올해 7월 첫 매장을 열고 현재 강남역을 포함해 3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배스킨라빈스와의 경쟁에서 기본에 충실한 최고급 원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처럼 매장형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각 브랜드는 서로 다른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지나고, 이제 가을과 겨울이 다가오면서 아이스크림 업계는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과거보다 계절성 요인이 줄어들고 있지만, 아이스크림은 여전히 차가운 디저트로서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도쿄바나나’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아이스크림 제품을 선보이며, 추석 시즌 선물용 마카롱 세트 등의 출시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또한, 소비자 참여형 콘테스트를 통해 수상작을 모티브로 한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벤슨은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매장 확대와 함께 다양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해 나가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반면, 밴루엔은 현재 운영 중인 3개 매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불황 속에서도 ‘스몰 럭셔리’를 즐기는 식문화가 지속되면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배스킨라빈스와 매장 출점에 집중하고 있는 벤슨, 밴루엔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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