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패밀리오피스 사업을 강화하며, 자산 관리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과 승계, 세무 컨설팅 등 종합적인 가문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고액 자산가의 수요 변화와 맞물려 있으며, 단순한 투자 수익 관리에서 벗어나 기업주의 경영 자문 기능까지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CEO 포럼과 같은 고액 자산가 네트워크는 이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증권이 관리하는 C사 부부는 최근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이는 한국형 자본가 가문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평가된다.
패밀리오피스의 서비스는 과거의 개인 중심의 서비스에서 기업 외환 관리, 법률 자문, 가업 승계 컨설팅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고액 자산가들이 기업 경영과 절세 전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수요의 증가에 기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러한 경향이 패밀리오피스가 이제 경영 참모와 자산 관리인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증권사들이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는 크게 창업 1세대 은퇴를 준비하는 전통 오너 가문, 기업 매각 후 현금을 확보한 엑시트 오너 가문, 그리고 신흥 자산가층으로 나뉜다. 유정화 삼성증권 상무는 최근 몇 년 사이 엑시트 오너들이 증가하며 가문 전체 관점에서 자산 관리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투자 성향은 세대별로 뚜렷하게 구분되며, 전통 오너는 안정성을 선호하고, 신흥 자산가는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창업 1세대들이 은퇴를 준비하며 자산 이전과 승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 전환, 유언 대용 신탁 등의 방법을 통해 자산 이전을 구조화하려는 노력도 증가하고 있다. 김대일 신영증권 부사장은 가문이 3대 이상 유지될 확률이 낮다는 현실을 언급하며, 법적·세무적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국내 세제 부담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스위스 발렌베리 가문과 같은 글로벌 패밀리오피스들은 자국 외에도 다양한 국가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지정학적으로 자산과 가족 구성의 분산 필요성을 반영한다. 최근에는 해외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세법상 비거주자에게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이 있는 점과 관련이 있다.
결국, 패밀리오피스는 단순한 자산 관리의 경계를 넘어 고액 자산가들이 필요로 하는 종합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며, 한국형 자본가 가문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들은 자산 관리의 높은 수준과 함께 안정성과 공격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다양한 전략을 통해 가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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