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이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4조5000억원으로, 이는 전 분기 대비 1조원이 감소한 수치이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통과하며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오피스 부문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보험사가 30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55.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은행 11조4000억원, 증권 7조3000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미 투자가 33조6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유럽과 아시아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북미 지역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또한, 만기 구조를 분석해보면 전체 투자액 가운데 4조3000억원이 올해 내에 만기가 도래하고, 2030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37조7000억원으로, 중장기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자산 비중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개별 사업장 기준으로는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해외 부동산 31조6000억원 가운데 2조700억원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지만, 선제적인 손실 인식과 EOD 해소 조치가 이뤄지면서 관련 규모는 전 분기보다 4200억원 줄어드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투자심리 완화와 함께 저점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피스 부문은 여전히 공실률 부담과 추가 가격 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오피스가 20.6%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불확실한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오피스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태이나, 총자산 대비 투자 규모가 제한적이고 자본 완충력도 충분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안도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이 17.04%,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이 206.8%,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이 835.6%로 모두 규제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금융감독원은 대체투자 업무 전반에 대한 내부 통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손실률이 높거나 특이한 동향이 나타나는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손실 인식의 적정성과 감정평가의 최신화를 유도할 예정이다. 현재 금융투자업권과 보험업권, 저축은행은 이미 개정을 완료했으며, 은행 및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사도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해외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오피스 부문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개별 사업장 단위의 리스크 관리와 선제적 손실 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금융권의 안전성을 높이고, 향후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해외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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