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한 이플로우 대표는 20여 년 전 우연히 독일의 기술 전시회에서 만난 AFPM 모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 모터는 크기는 3분의 1이지만 힘은 2배에 달해 그의 기술적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때부터 윤 대표는 AFPM 모터가 가진 혁신적 가능성을 확신하게 되었고,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접고 창업의 길을 선택했다. 지금은 창립 10년 차에 접어든 이플로우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모터는 전 세계 소비전력의 55%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재로, 그 효율성을 높이는 일은 지구의 에너지 문제와도 연결된다. 하지만 전통적인 라디얼 모터는 1888년 니콜라 테슬라에 의해 개발된 이후로 큰 변화가 없었다. AFPM 모터는 자석이 원판 양쪽에 배치되어 자기장을 가두고 밀도를 극대화하는 구조로, 윤 대표는 이를 ‘일반 도로에서 고속도로로 나아간 수준’에 비유했다. 이 기술의 뿌리는 200년 전 마이클 패러데이가 제시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으나, 상업화가 불가능해 시장에서 잊혀졌다. 그러나 20세기 말부터 새로운 자석과 제조 기술의 발전으로 AFPM 모터가 상업적으로 실현 가능한 기술로 자리 잡게 되었다.
윤수한 대표는 독일계 바이오업체의 기술 컨설턴트로 일하며 AFPM 모터의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기술료로 요구된 3000억원에 딜은 무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국의 제조업과 결합하면 실제로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한정하여 특허를 풀어달라고 요청하여 허락을 받았다. 이렇게 2017년에 이플로우가 설립되었고, 국산 AFPM 모터 기술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특허권자였던 독일 SCHILLER사의 CTO가 이플로우에 합류하여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2020년, 영국 스타트업 YASA가 AFPM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면서 이플로우도 기회를 잡게 되었다. YASA는 롤스로이스와 다임러에 분할 매각되며 주목받았고, 다임러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에 AFPM 모터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플로우는 소형 AFPM 모터에 특화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시장에 나서게 되었다. 현재 이플로우는 수소자전거와 휠체어 등 다양한 제품에 AFPM 모터를 공급하고 있으며, 로봇, 위성, 드론 분야에서도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차이나 아웃’ 정책으로 인해 중국산 부품을 피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윤수한 대표는 앞으로 이플로우의 모터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으며, 한국의 제조업과 독일의 기술력이 결합된 이플로우의 미래를 밝게 바라보고 있다.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들어서겠다는 그의 목표는 더욱 확고해지고 있으며, 루마니아에 현지 생산법인을 세워 글로벌 시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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