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러시아 시장에서의 철수 이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새로운 상표를 등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전기차 렌털 브랜드 ‘모션(Mocean)’을 러시아 연방 지식재산청에 정식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표는 오는 2034년까지 유효하며, 현대차가 향후 러시아 시장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지속되고 있지만, 종전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 복귀설이 힘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상표 등록을 단순한 브랜딩 전략이 아닌, 브랜드 방어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향후 러시아에서의 사업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에 모션 상표를 출원하였으며, 최근 8일에 정식 등록을 마쳤다. 모션은 신차 및 중고 전기차를 장기간 임대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도 ‘ix10’, ‘ix40’, ‘ix50’ 등의 신규 상표를 등록하면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기아 역시 ‘마이 모빌리티’, ‘그린 라이트’ 등 다양한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처럼 현대차와 기아가 러시아 시장에서 사후관리(AS) 서비스 외에도 상표 등록을 지속하는 이유는 향후 현지 사업 재가동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생산 법인을 현지 기업에 매각했지만, 별도로 운영 중인 ‘현대 모터 CHT’ 등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5억 루블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순이익도 27억 루블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매각 시에는 2년 내 재매입이 가능한 ‘바이백 옵션’이 포함되어 있어,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재가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 복귀는 전쟁 전까지 신차 점유율이 24.4%에 달했던 핵심 시장에서의 기회를 다시 잡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쏠라리스와 리오 모델은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어, 현대차가 복귀할 경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되면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 복귀가 신속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계속되는 상표 등록은 현지 사업 재가동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브랜드 방어를 넘어, 향후 러시아 시장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다양한 전기차 모델과 서비스를 통해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다시 한번 다가갈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렌털 서비스 ‘모션’은 현대차의 이러한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러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복귀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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