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시대의 도전과 필요성

한국 사회에서 1인 가구의 수가 급증하면서, 그에 따른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1인 가구 수는 1000만 가구를 넘어섰고, 이는 전체 가구의 약 40%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닌, 사회적 구조와 문화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수영 교수는 2019년부터 1인 가구에 대한 심층 연구를 진행하며, 그 결과를 최근 출간한 신간 ‘필연적 혼자의 시대’에서 조명하였다. 이 책은 109명의 1인 가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삶의 방식과 심리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다.

김 교수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이유를 단순한 개인주의나 경제적 불안정으로 한정짓지 않는다. 그는 과거보다 가족의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하며, 오히려 산업구조의 변화가 1인 가구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농업 사회와 제조업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지리적으로 고정된 장소에 거주했지만, 현대의 서비스업 중심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더욱 유연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로 인해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기업들은 1인 가구 형태의 근무 방식을 선호하게 되었다.

하지만 1인 가구의 증가가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취약해지는 경우가 많다. 규칙적인 생활이 어려워지고, 외식 비율이 높아져 영양 불균형이 발생하며, 만성 질환의 발생 확률이 3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외로움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자살 시도의 위험을 높인다. 특히, 5060 세대의 1인 가구는 노인 복지가 시작되기 전의 가장 취약한 그룹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렇다면 1인 가구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김 교수는 집과 직장 외에 ‘제 3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대화와 소통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사람들과의 만남과 교류를 통해 정서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그는 교회, 성당, 미용실 등 다양한 장소가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혼자서 잘 살기 위해서는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이 아닌, 인간관계와 사회적 연결망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그는 결혼이 아닌 대체적인 형태의 관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식구를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1인 가구가 느끼는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변화도 필요하다고 김 교수는 주장한다. 1인 가구가 겪는 여러 형태의 ‘싱글 페널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거 지원 정책의 개선이 필요하며, 다양한 공동 생활 형태를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혼자 사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을 돌볼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독일의 다세대 주택과 같은 모델이 참고될 수 있으며,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며 서로의 삶을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이 요구된다.

김수영 교수의 연구는 우리가 혼자 사는 시대에서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한다. 혼자 사는 것이 필연적이 된 지금,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재조명해야 할 때이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54902?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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