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구축 단지들이 외부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위치한 래미안아트리치와 동대문구 이문동의 이문삼성래미안1차를 포함한 여러 구축 아파트들은 외벽 재도장 및 경관 조명 설치 등의 공사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들 단지의 외벽 재도장 공사는 매수 시장에서의 인식 변화에 기인하고 있다. 특히 30대와 40대 구매자들이 15억 원 이하의 구축 아파트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외관이 깨끗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문삼성래미안1차는 최신 래미안 컬러로 외벽을 재도장하고, 동별 출입문도 새롭게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래미안 라그란데’와 ‘이문아이파크자이’의 입주가 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켰다고 언급하며, 신축 아파트와 비교되는 낡은 외관을 개선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단지의 전용 84㎡는 최근 실거래가 8억 8000만 원에 거래되었으며,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저평가된 인식이 크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성북구 석관동의 래미안아트리치 역시 외부 재도장 공사와 함께 경관 조명 설치와 지하주차장 에폭시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전용 59㎡는 현재 12억 원대에 수요가 몰리고 있으며, 최근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3건 접수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신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구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부동산R114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에서 준공 10년 이상의 재고 및 구축 아파트 비중이 2022년 64.8%에서 2025년 80.1%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외관이 깨끗한 단지가 먼저 팔린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경관 조명이나 지하주차장 정비를 포함한 공용부 개선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브랜드 론칭 이전에 지어진 구축 아파트가 새 브랜드로 도색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브랜드 출범 이전에 건설된 아파트는 동일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도색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며, 이로 인해 건설사들은 이를 막거나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외벽 재도색은 입주자대표회의의 결의와 장기수선충당금을 통해 가능하지만, 브랜드 외벽에 표기하는 것이 ‘상표법’상 상표권 침해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장위뉴타운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외관이 깨끗하지 않은 단지는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겨난다며, 도색을 통해 단지 이미지가 개선되는 만큼 입주민들이 이를 추진할 이유가 없지 않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구축 단지들이 신축 아파트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외관 개선에 나서는 모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외적 개선을 넘어, 입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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