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새로운 100년을 향한 권력의 재편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당 규약과 헌법을 개정하면서 자신만의 권력 체제를 강화하고, 선대의 유산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주애’라는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며 세습과 두 국가 체제를 정당화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올해 2월, 북한은 제9차 당 대회에서 당 규약을 개정하며 ‘위대한 수령들을 영원히 높이 모시고’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김일성-김정일주의’만을 남겼다. 한 달 뒤, 최고인민회의에서 채택된 헌법에서도 선대의 업적에 관한 서술이 삭제되며, 김정은이 선대와의 단절을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의 행보를 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그가 권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이념을 정립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김정은의 집권 14년차에 접어들며, 그는 헌법에서 국무위원장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여 최고인민회의의 견제 기능을 삭제했다. 이는 과거 김일성 국가주석이 누렸던 권한을 넘어서며, 김정은의 독재적 성향을 더욱 부각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당 규약 개정에서는 당 총비서의 권한을 명문화하여, 간부 임면권과 당원들의 입당 출당 결정권을 포함시켰다. 이는 그가 당내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로 보인다.

김정은은 선대의 유산을 지우고 자신의 권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그가 선대보다 뛰어난 지도자임을 주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의 부인 리설주와 딸 주애를 내세우는 것도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출생의 핸디캡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의 모친 고용희가 재일동포 출신으로 신분상 차별을 받았던 점이 그의 성장 과정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현재의 정책 기조와도 연결될 수 있다.

김정은의 권력은 헌법과 당 규약의 개정을 통해 더욱 확고해졌으며, 앞으로는 ‘김일성-김정일주의’를 ‘김정은주의’로 대체하는 과정이 남았다.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3대, 4대 세습에 대한 비판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그를 새로운 100년을 여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북한의 매체들은 김정은이 제시한 다양한 사업들이 미래를 내다보는 중장기 계획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은 ‘주체혁명의 새로운 100년대를 영광의 년도로 빛내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비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정은의 통일 폐기 정책과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정당화의 기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정은은 자신이 여는 새로운 100년을 통해 북한을 과거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으며, 이는 그의 통치 스타일과 정책 방향에 큰 변화를 암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북한의 정치적, 사회적 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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