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IFA에서의 로봇 패션쇼 중국의 위상과 한국 유럽의 도전

5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는 로봇 기술의 최신 트렌드를 선보이는 장이 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중국의 여러 로봇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봇이 패션쇼 무대를 걷고, 뛰며 다양한 동작을 선보이는 이 모습을 통해 로봇 기술의 진화와 함께 한국과 유럽의 경쟁 구도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로봇 온 더 런웨이(Robots on the Runway)’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유니트리(Unitree), 애지봇(AGIBOT), 엔진AI(EngineAI), 딥로보틱스(DEEP Robotics) 등 중국의 주요 로봇 기업들이 참여하여 최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기업의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들이 무대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모습은 관람객들에게 인상 깊은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공연이 끝난 후 관람객들이 로봇을 직접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어, 로봇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올해 IFA는 역대 최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참가를 자랑하며, 미래기술 전시 공간인 ‘IFA 넥스트(IFA Next)’에는 약 300개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여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대규모 전시는 로봇 기술의 상업화와 확산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로봇 업체들의 대거 진출은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0% 증가한 2만2000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 연간 출하량이 5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애지봇은 상반기 세계 출하량의 43%를 차지하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유니트리도 31%로 뒤를 잇고 있다. 두 기업은 합쳐서 전체의 약 74%를 차지하며, 중국 로봇 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도 세계 최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에서 새로 설치될 산업용 로봇의 수는 약 29만500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세계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가동 중인 산업용 로봇 수 또한 2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은 부품 공급망과 대규모 생산 경험이 휴머노이드 산업으로까지 연계되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외신들도 중국 로봇의 급속한 확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올해 IFA의 흐름을 ‘더 많은 로봇, 더 많은 중국’으로 요약하며, 중국 로봇의 기술이 실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제품과 전시용 시연으로 나뉘는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실제 상용화까지는 여전히 많은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하드웨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공장에 투입된 대부분의 제품은 여전히 시험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장시간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능력과 투자 대비 경제성 입증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한편,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며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작업하는 ‘피지컬 AI’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유럽의 기업들도 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에서는 LG전자가 이번 IFA에서 가정용 로봇 ‘LG 클로이드(CLOiD)’와 함께 AI 홈 생태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IFA 넥스트에는 별도의 한국관이 설치되어 국내 AI 및 로봇 관련 기업들이 자신들의 기술을 소개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유럽에서는 독일의 뉴라로보틱스(NEURA Robotics)가 대표 주자로 나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사람과 협력하여 작업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 회사의 창립자 겸 CEO인 다비드 레거는 IFA에서 ‘유럽에서 세계로: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유럽이 로봇 개발에서부터 생산까지의 자체 생태계를 갖추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결국, IFA 2026은 단순한 기술 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로봇 기술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한국, 유럽 등 다양한 국가의 기업들이 모여 각자의 기술력을 선보이며 경쟁을 펼치는 이 장에서, 로봇 기술은 더욱 발전할 것이며, 인류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1/0001055360?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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