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드디어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 사업에 대한 인가를 획득하며, 약 9년 간의 기다림을 끝마쳤습니다. 이번 인가는 2017년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며, 삼성증권은 국내 8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가 자체 신용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금융상품으로, 이를 통해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이 자금을 고객에게 약정된 금리를 지급하며 조달하여 기업대출, 회사채, 대체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의 소식에 따르면, 이번 인가는 금융위원회 제15차 정례회의에서 심의 및 의결을 통해 최종적으로 승인되었습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으나, 기존 거점점포의 불건전 영업행위와 관련된 제재가 겹치면서 심사가 지연되었습니다. 그러나 4월에는 인가 심사가 중단되었다가, 7월 말 제재가 기관경고 수준으로 확정되면서 재개되어 결국 이번 인가로 이어졌습니다.
삼성증권은 인가를 받기 전부터 발행어음 사업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왔습니다. 올해 초에는 기존 자기자본투자(PI) 조직을 발행어음본부 산하의 ‘발행어음기업투자팀’으로 재편하는 등 인가 이후의 운영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업금융과 대체투자 등에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번 발행어음 인가는 단순히 자금 조달의 여력을 확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도 함께 수반되며, 정부는 이를 통해 조달된 자금이 부동산 등 특정 분야에 집중되지 않고 혁신 기업으로 흐르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발행어음 사업자는 올해 조달액의 10%를 모험자본으로 공급해야 하며, 이 비율은 2027년 20%, 2028년 25%로 점진적으로 증가할 예정입니다.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잔액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대출과 벤처 및 혁신기업에 공급해야 할 자금 규모도 함께 커질 것입니다.
삼성증권의 합류로 발행어음 시장은 총 8개 사업자로 확대되었습니다. 기존 사업자들로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 있으며, 각각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인가를 받았습니다.
삼성증권의 강점 중 하나는 두터운 고액자산가와 리테일 고객 기반입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리테일 고객 자산은 652조4000억원에 달하며, 1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 고객 수는 57만2000명에 이릅니다. 이러한 고객 기반을 활용하여 발행어음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기업금융 및 모험자본 투자로 연결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인가는 WM(자산관리) 부문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었던 기존 사업 구조를 IB(기업금융)와 기업투자 부문으로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삼성증권이 어떻게 발행어음 사업을 운영하고 기업금융 및 모험자본 투자에 기여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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