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다가오는 12일,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상장은 최대 1조8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예상하며, 공모 규모는 최대 7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세운 기록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기대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심사 서류를 제출했으며, ‘SPCX US’라는 티커로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오는 4일에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가 시작되고, 11일에는 공모가와 공모 주식 수가 최종 확정된다.
스페이스X의 상장으로 인해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빠르게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증시 시총 상위에는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브로드컴, 테슬라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는 나스닥100 지수에도 편입될 예정이다. 최근 나스닥이 도입한 패스트 엔트리 규정에 따라 상장 후 15거래일이 지나면 지수에 포함될 수 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가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청약을 위한 대기 자금이 주식시장 수급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중심이 되는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1개의 의결권을 가진 클래스A 주식이 배정되며, 내부자들은 10배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클래스B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머스크의 전체 의결권은 85.1%에 달해 상장 이후에도 그의 경영권은 확고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를 위한 서류를 비공식적으로 제출했다고 알려졌으며,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개 상장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스페이스X의 매출은 186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3.2% 증가했지만, 순손실은 49억 달러로 적자 전환했다. 이는 최근 편입한 AI기업 xAI의 영업손실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가장 주목할 만한 사업 부문은 스페이스X의 캐시카우인 스타링크다. 위성통신 부문에서 지난해 매출은 113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9.9% 증가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하며, 영업이익은 44억2000만 달러에 이른다. 박준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타링크가 안정적인 수익원을 제공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고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아프리카와 인도 등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국가에서의 추가적인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주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스타십 프로그램을 주목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제시한 우주 데이터센터와 화성 이주 프로젝트 등은 스타십의 상용화를 전제로 하고 있어서다. 스타십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면, 현재는 공상에 가까운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도 현실적인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공시에 따르면 스타십 프로그램에 투입된 누적 비용은 150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스타십의 발사 빈도가 증가해야만 발사 단가 혁신이 이루어질 것이며, 이는 머스크의 비전이 현실적인 목표로 다가가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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