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AI 에이전트 출시로 한국 셀러 생태계 강화에 나서다

중국의 대형 테크 기업 알리바바가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을 시작하며, AI 기반 에이전트 서비스 ‘액시오 워크’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중소기업과 1인 창업자와 같은 소규모 셀러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비즈니스 운영의 전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서비스는 시장 조사, 상품 기획, 소싱, 가격 협상, 상품 등록, 글로벌 마케팅, 스토어 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지원하며, 사용자의 지시를 실제 업무로 전환하여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알리바바닷컴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액시오 워크의 출시 배경과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발표했다. 션 양 알리바바닷컴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본부장은 지난해 도입한 무역 안전 결제 서비스 ‘Trade Assurance’ 이후 한국에서 신규 입점 기업 수가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전체 셀러 규모도 같은 비율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셀러들이 글로벌 바이어로부터 받은 구매 문의 건수는 128% 급증하여, 한국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의 강함을 입증하고 있다.

알리바바닷컴은 이번 액시오 워크 서비스를 통해 단순한 입점 확대를 넘어 한국 셀러들의 운영 효율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션 양 본부장은 한국 기업들의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AI 에이전트가 중소 셀러들이 겪는 인력 부족과 반복 업무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강조했다. 언어와 규제 대응, 전문 인력 확보 비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게 AI는 보다 효율적인 글로벌 시장 대응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특히, 알리바바닷컴은 향후 글로벌 무역 환경이 ‘A2A(Agent to Agent)’ 구조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AI 에이전트들이 상품 소싱과 운영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AI가 상품 등록, 스토어 개설, 사이트 구축, 상품 출시 등 다양한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시연도 진행되었으며, AI가 외부 메일 시스템 및 플랫폼과 연동하여 바이어 문의에 대응하고, 협상 메일을 작성하며, SNS 홍보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도 소개되었다.

액시오 워크의 요금제는 무료에서 시작하여 프로, 엘리트, 울트라 등으로 나뉘며, 가격은 월 기준으로 각각 0달러, 19.9달러, 99달러, 199달러로 설정되어 있다. 알리바바닷컴은 향후 한국 셀러를 위한 맞춤형 요금제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액시오 워크의 한국 출시는 알리바바가 국내 셀러 생태계 확장을 위해 AI 기술을 통합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신세계 그룹과의 합작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지마켓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셀러 지원 및 AI 기술 고도화를 주요 투자 방향으로 삼았다. 이는 알리바바가 약 60만명의 지마켓 셀러와 연결고리를 확보하며, AI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여 셀러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월간활성이용자 수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는 기존의 중개 플랫폼 역할을 넘어 AI 기반 운영 서비스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자 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오픈마켓 플랫폼들이 판매 중개 수수료로 수익을 내왔다면, 앞으로는 셀러를 위한 운영 솔루션과 구독형 서비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액시오 워크가 셀러들의 업무 효율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경우, 플랫폼 ‘록인(lock-in)’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상품 등록, 마케팅, 바이어 대응, 데이터 관리 등 운영 전반이 특정 플랫폼 기반 AI에 연결되면, 셀러가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기가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셀러 한 곳이 이탈할 경우 수십 개 이상의 상품 셀렉션이 함께 빠질 수 있어 플랫폼 경쟁력 측면에서도 셀러 확보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결국 현재 이커머스 경쟁은 얼마나 많은 셀러와 상품 셀렉션을 확보하느냐의 싸움으로, 알리바바는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 데이터에 이어 셀러 운영 데이터까지 확보하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셀러들이 액시오 워크 같은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판매 성과를 체감하게 된다면, 특정 플랫폼 의존도가 커질 가능성도 있어 국내 플랫폼 간의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될 신호로 해석된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86357?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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