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을 인수하면서, 첫 번째로 마주한 도전은 예기치 않게 노조와의 관계다. 업스테이지는 이제까지 ‘무노조’ 경영을 지향해 왔으나, 다음의 기존 노조가 유지됨에 따라 새로운 경영 환경에 직면하게 되었다. 최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소속의 다음 조합원들은 사측과의 협상을 통해 3년 근속 시 휴가 10일과 휴가비 600만원을 지급받는 합의에 도달했다. 이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조건으로, 업스테이지가 다음을 인수한 이후 이루어진 첫 번째 단체협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음의 노조는 카카오에서 분사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활동해왔으며, 업스테이지가 AXZ의 지분 100%를 인수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조합원들의 지위에는 변화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가 카카오에서 업스테이지로 변경되었지만, 기존의 노사 관계는 그대로 이어진 셈이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업스테이지는 다음과의 직접적인 교섭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노사 관계의 존재는 경영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되었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AI 모델 개발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타임리와 같은 다른 회사를 인수하여 ‘업스테이지 컴퍼니’라는 체제를 구축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조직과 인사, 노무 측면에서도 복잡한 구조를 만들어냈다. 특히, 3개 독립 법인 중 하나에만 노조가 존재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다음 노조의 존재가 업스테이지 컴퍼니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더욱이, 3월에 시행된 개정 노동조합법은 모회사와 계열사 노조 간의 관계를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시켰다. 이 법은 근로계약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자의 근로조건을 지배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경우 사용자로 인정하도록 사용자 개념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업스테이지가 다음 노조의 교섭 상대는 아니지만, 향후 계열사 간 사업 통합이 심화되고 조직개편이나 인력 재배치가 이루어질 경우, 다음 구성원들의 근로조건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업스테이지만의 문제가 아니다. M&A와 분사, 계열사 간 사업 재편이 빈번한 판교 IT 업계에서는, 개정 노동조합법 시행을 계기로 모회사와 계열사 간의 노사 관계 설정이 주요 경영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보상체계 개편과 계열사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며 최근 첫 파업을 단행했고, 네이버 노조도 단체교섭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업스테이지가 마주한 노사 관계의 변화는 단순한 경영 이슈를 넘어서, 향후 판교 IT 업계 전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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