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창립자 두로프 러시아에서 테러 혐의로 기소

러시아가 텔레그램의 창립자 파벨 두로프를 테러 지원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2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두로프에 대한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하며 그 이유를 밝힐 때, 텔레그램 플랫폼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과 테러 조직, 극단주의 단체에 의해 사보타주 및 테러 행위, 대량 살상 및 사이버 사기 활동을 조율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이와 동시에 FSB는 최근 러시아 16개 지역에서 텔레그램 데이팅 서비스 ‘레오매치’ 이용자 중 러시아인 청년 46명을 체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두로프가 유죄로 판명될 경우, 그는 러시아 내에서 최고 무기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두로프는 아랍에미리트(UAE)와 프랑스 이중국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두바이에 거주 중입니다. 그는 러시아 출신으로, ‘러시아판 페이스북’으로 알려진 브콘탁테(VKontakte)를 공동 창립했으나, 정부와의 정보 제출 문제로 갈등을 빚고 국외로 떠났습니다. 이후 2013년에는 텔레그램을 창립하며, 권위주의 체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철저히 지키겠다는 철학을 세웠습니다. 현재 텔레그램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10억 명을 넘으며, 러시아 내에서도 매일 6500만 명이 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텔레그램 사용을 제한하고, 국가 지원 메신저인 ‘맥스’를 확산시키는 등 ‘텔레그램 죽이기’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내부에서는 텔레그램을 둘러싼 의견이 상반된다는 분석도 존재합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통신사 인테르팍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국이 텔레그램 경영진과 접촉해 규제 완화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후 FSB가 두로프를 기소하고 수배 명단에 올린 점은 이와 상반된 상황을 보여줍니다.

정치 분석가 일리야 그라셴코프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번 사안은 텔레그램의 러시아 내 마지막 장면이라기보다 통제권을 둘러싼 싸움의 또 다른 국면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두로프는 기소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지만, 기소 발표 직후 텔레그램의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두로프가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든 과거 사진을 올리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두로프가 2024년 8월에도 텔레그램이 범죄에 악용되지 않도록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프랑스 파리에서 체포된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 그는 나흘간 구금된 뒤 프랑스에 체류하라는 조건으로 석방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텔레그램의 미래와 두로프의 국제적인 입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그 결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646685?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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