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누리집의 외국어 사용 실태와 한글의 필요성

최근 한양대학교와 서정대학교의 연구팀이 경기도와 시군, 공공기관의 누리집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 결과, 이들 누리집에서 외국어와 한자가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사된 73개 기관 중 97%인 71곳이 한글 표현 없이 한자나 로마자 등 외국어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어기본법에 명시된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작성해야 한다’는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 이 조사를 통해 총 12만8천446개의 어절과 9천650개의 구·문장을 분석하였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외국어 표현은 ‘ESG 경영’으로, 225회 언급되었으며, 그 외에도 Q&A, SNS, CI, FAQ 등의 단어가 빈번하게 등장했다. 이러한 경향은 공공기관 누리집을 방문하는 국민들이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게 할 수 있으며, 특히 저학력 국민들은 더욱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정책 및 사업명에서도 ‘DRT 사업’, ‘ITS 구축구간’ 등의 영어 약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어, 일반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또한, 국립국어원에서 권고하는 우리말 표현을 무시하고 HOME, FAMILY SITE, GUIDE 등의 영어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는 사례도 많아, 한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조사된 기관의 절반에 해당하는 34곳은 코워킹스페이스, 푸드테크, 규제샌드박스 등의 외래어를 사용하며, 이러한 표현들은 지난해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공문서 평가용 외래어’에 해당해 대안어로 바꿔 쓰도록 권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공공기관 누리집에서의 외국어 사용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80% 이상이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답변한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매니페스토, 코워킹스페이스, 오브제 등의 외래어가 상위권에 올라, 국민들의 불만이 높은 것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관급자재, 영조물 등 낯선 한자어가 사용되는 경우도 많아, 조사된 73개 기관 중 55%인 40개 기관에서 총 722회 한자어가 사용되었다. 다행히도 한글 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법 등 어문규범은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연구팀은 매년 새로운 외국어가 유입되고 있으며, 기존에 존재하는 순화된 표현들이 실제 사용에서 잘 쓰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대체어가 이미 존재하더라도 사용 실태와 수용도를 점검하여 수정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은 공공기관의 누리집이 국민에게 더욱 친숙하고 접근 가능하도록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한글의 소중함과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367211?sid=103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