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기업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AI 시대에 적합한 경쟁력을 찾고자 하는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김광현 네이버 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CDO)는 서울 중구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네이버의 검색 성장사를 돌아보며, AI 전략의 핵심은 단순한 모델 성능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와 데이터 생태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1999년 디렉터리 검색으로 시작하여, 웹문서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뉴스, 사전, 지식 콘텐츠를 구축하고 다양한 제휴를 통해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해왔다. 이후 지식인,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창작자 생태계를 조성하며 검색의 경쟁력을 높여왔고, 모바일 환경으로 전환하면서는 네이버 앱과 모바일 검색을 통해 사용자와의 접점을 더욱 강화했다. 유튜브의 성장이후, 쇼핑과 로컬 비즈니스 검색에 집중하며 현재의 사업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김 CDO는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네이버를 지탱한 원동력이 자체 기술과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탠퍼드대의 AI 인덱스 리포트를 인용하며, 현재 수많은 AI 모델이 등장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성능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앞으로 범용 모델의 성능 경쟁보다 특정 서비스에 더 적합한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의미한다.
네이버의 AI 전략에서 창작자 생태계를 중심에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네이버 플랫폼에서는 약 2000만 명의 창작자가 연간 6억3000만 건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으며, 하루에만 약 200만 건의 콘텐츠가 생성되고 있다. 김 CDO는 검색 알고리즘에서도 문서의 양이 많아질수록 단순 유사도보다 콘텐츠의 신뢰도와 작성자의 신뢰성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는 생성형 AI의 환각과 정확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신뢰도 높은 콘텐츠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향후 5년간 1조 원을 창작자 지원에 투자할 계획이며, 오는 6월부터는 ‘AI 브리핑’과 ‘AI 탭’에서 창작자의 콘텐츠가 얼마나 인용되는지를 기반으로 보상하는 ‘네이버 메이트’ 프로그램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EBS, 두산백과사전, 1400여 종의 매거진 데이터, 국내외 금융 콘텐츠와의 제휴를 통해 전문 콘텐츠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서비스 적용에 있어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네이버는 사용자 시나리오와 서비스 목표를 학습 단계부터 반영하는 ‘프로덕트 네이티브 LLM’을 개발하여 검색, 쇼핑, 로컬 예약 등 실제 이용 흐름에 맞춘 AI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공개된 AI 브리핑 서비스는 약 3000만 명이 사용하였고, 멤버십 이용자 대상으로 선보인 AI 탭 대화형 서비스는 한 달 만에 약 3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였다. 네이버는 6월 말까지 AI 탭을 전체 사용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CDO는 네이버가 독자적인 검색 엔진과 콘텐츠 플랫폼을 동시에 운영하는 몇 안 되는 서비스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이를 통해 이미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소버린 AI로 자리잡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으로도 네이버는 콘텐츠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AI 전략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더욱 풍부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AI 시대의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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