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가 최근 한국에서의 바이오 생태계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년간 한국 기업들과 10조 원 규모의 협력 관계를 맺으며, 기술수출 및 인수합병, 지분 투자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릴리는 국내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을 직접 육성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즉 ‘C랩 아웃사이드’를 송도에 설계하고 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협업을 통해 내년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릴리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릴리 게이트웨이랩스’의 운영 모델이 한국에 도입되는 최초의 사례로, 이는 글로벌 제약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국내 기업과 함께 운영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최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릴리 게이트웨이랩스를 방문하여 송도의 C랩 아웃사이드에서 어떻게 운영될지를 미리 엿볼 수 있었다. 이곳은 단순한 연구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신약 개발과 관련된 자문, 투자자 네트워크와의 연결 등 광범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릴리의 신약 개발 경험을 활용하여 초기 바이오텍 기업들에 멘토링을 제공하고, 질환별로 연구 방향을 논의하며 임상 개발 전략에 대한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투자 유치를 위한 피칭 코칭과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의 활용도 가능하다. 릴리 벤처스를 통한 투자 사례도 있으며, 이는 입주 기업의 성과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릴리의 게이트웨이랩스가 출범한 이래, 그들은 30억 달러(약 4조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였고, 200회 이상의 공동 연구를 진행하였다. 현재는 150개 이상의 치료제 후보물질과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성공적인 운영 모델을 송도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송도 C랩 아웃사이드는 5층, 연면적 1만 2000㎡의 규모로 조성되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력하여 약 30개의 바이오텍을 선발하여 기본 2년에서 최대 4년까지 육성할 예정이다.
릴리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이곳의 연구 경쟁력과 초기 바이오텍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한국의 과학 논문 수준이 높고, 전임상 단계의 바이오텍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릴리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의 바이오 산업 육성 정책 또한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릴리는 최근 보건복지부와 향후 5년간 5억 달러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GC녹십자의 자회사를 인수하는 등 한국 시장에서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개발 담당 상무는 C랩 아웃사이드가 릴리의 기준에 따라 공동 평가로 입주 기업을 선발하고,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입주 기업이 릴리와 삼성의 투자 및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바이오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릴리의 송도 진출은 앞으로 한국 바이오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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