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에 자리 잡고 있는 릴리 게이트웨이랩스(Lilly Gateway Labs, LGL)는 세계 최대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운영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단순한 연구 공간을 넘어 초기 바이오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 기술을 키우는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개소한 미국 내 다섯 번째 거점으로,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 USA가 열리는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LGL은 연구실, 공용 실험시설, 회의실, 라운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대 15개 바이오텍이 입주할 수 있다.
릴리는 LGL의 운영 철학을 통해 과학과 협업을 강조하며, 임상 단계 이전의 기업들이 연구개발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환경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바이오 스타트업이 혁신을 앞당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으로, LGL은 릴리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카탈라이즈360(Catalyze360)의 핵심 요소로 기능한다. 릴리 벤처스, 익스플로R&D, 튠랩과 함께 전략적 투자와 연구 공간, 연구개발 전문성을 제공하는 LGL은 초기 바이오텍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
입주 기업 선정 기준은 기업의 규모나 개발 단계가 아닌 ‘과학의 질’로, 새로운 자산과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을 중점적으로 찾고 있다. 입주 기업은 릴리 연구진과의 멘토링, 연구개발 전략 자문, 외부 투자 네트워크 등을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있으나, 입주가 릴리의 투자나 기술 이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스토커 부사장은 좋은 기업일 경우 투자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L의 성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입주 기업들이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30억 달러를 넘어섰고, 개발 중인 신규 치료 자산은 150개 이상에 이른다. 릴리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샌디에이고, 필라델피아, 상하이 등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에서 LGL을 운영하며 혁신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릴리의 LGL 모델이 한국에도 도입된다는 것이다. 릴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인천 송도 제2 바이오 캠퍼스에 LGL 기반의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시설은 연면적 약 1만1705㎡ 규모로, 최대 30개 바이오텍이 입주할 수 있어 샌디에이고 LGL의 두 배에 가까운 면적을 자랑한다. 송도 거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랩 아웃사이드와 연계해 운영되며, 릴리의 과학 및 치료 분야 전문성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생산역량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기대를 모은다.
운영은 양사가 공동으로 맡게 되며, 릴리 직원들이 상주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시설 관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업체를 공동으로 선발하고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릴리의 기준에 맞춰 공동으로 평가하고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협력은 K-바이오의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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