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근무자 70%가 주 52시간 초과 근무 의향 밝혀

최근 발표된 벤처기업 재직자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충분한 보상이 주어진다면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전략 및 기획, 연구 개발(R&D) 부문에서 이 비율이 더욱 두드러지며 각각 81.2%와 80.0%에 달했다. 이러한 결과는 벤처기업의 핵심 인력들이 높은 업무 몰입도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벤처기업협회가 실시한 이번 조사는 벤처기업의 설립 3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8월 19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총 2141명의 재직자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근무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61.2%에 이르며, 이는 자율적인 업무 수행 환경과 자유로운 소통 환경이 주효했음을 보여준다.

응답자들은 ‘적절한 근로시간과 우수한 워라밸’을 근무 환경 만족의 주요 이유로 꼽았으며, 전체 재직자의 55.8%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 중 38.2%는 시차출근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벤처기업이 제공하는 유연한 근무 환경이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반면에, 재직자들은 낮은 급여 수준과 미흡한 보상 체계를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하며, 이직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 ‘연봉 및 보상 수준’을 1순위로 꼽았다. 이러한 현실적인 보상 문제가 벤처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조사 결과는 벤처기업의 조직 문화와 근무 환경이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응답자들은 ‘혁신적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한다’는 벤처기업의 이미지를 가장 많이 떠올렸고, 48.5%는 현재의 직장을 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35.9%는 향후 창업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자율적 열정과 유연성이 무기인 벤처기업의 문화가 획일적인 근로제도로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며 “특히 R&D 등 핵심 직무 인력에 대해서는 주 52시간제 적용 예외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벤처기업이 더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존의 근로제도를 개선하고,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함을 시사한다.

결국, 벤처기업의 재직자들은 자율적인 업무 환경과 혁신적인 조직 문화를 통해 높은 직무 만족도를 느끼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현실적인 보상 문제로 인해 이직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소들은 벤처기업이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199780?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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