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금융권에 대한 해킹 시도가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인터넷 프로토콜(IP) 대역에서 약 440만 건의 비정상적인 접근이 발견됐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21일 금융보안 통합관제시스템인 ‘퍼스트(FIRST)’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금융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규모 스캔성 접근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도록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21일 오전 3시부터 시작된 스캔성 접근은 특정 시스템의 취약점을 탐색하기 위한 시도로, 보안에 취약한 부분을 겨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확인된 IP 대역은 175.45.[176].0/22로, 대부분이 북한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까지 집계된 비정상적인 접근 건수는 440만4천101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정황을 바탕으로 각 금융기관에 보안 점검과 감시 체계 강화를 요청했다. 특히, 정보보호 및 내부통제 시스템의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비정상적인 접속이나 이상징후에 대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북한 IP 접근 이력을 확인하고, 특이 사항이 발견되면 즉각적으로 당국에 연락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해당 IP를 통한 공격이 실제 시스템 침해로 이어졌다는 보고는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북한 IP를 통한 공격으로 단정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IP 국적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해커의 국적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당국도 IP 국가 정보만으로 해킹 주체를 특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언론 공지에서 “일부 IP는 국가를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며, 국가가 특정되더라도 우회 가능성이 있어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와 같은 사이버 위협이 계속되면서 정부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오후 송기호 3차장 주재로 금융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응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의 피해 규모를 점검하고, 추가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은 금융권의 보안 체계에 대한 점검과 강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다. 해킹 시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금융회사들은 더욱 강화된 보안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정부 또한 사이버 보안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정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5/0001270804?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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