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지원 방식이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현지 시장 설명회나 멘토링을 넘어, 이제는 실질적인 시장 검증과 통관 실무, 투자 연계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방법론이 등장했다. 이러한 변화는 K-뷰티, 패션, 푸드 등 다양한 D2C 브랜드와 커머스 기술 기업의 해외 확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스타트업들은 이제 현지 소비자 반응과 판매 데이터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실증형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7일, 글로벌 딥테크 액셀러레이터인 페이스메이커스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인 카페24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EDGE 7기’의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카페24의 글로벌 커머스 인프라와 페이스메이커스의 사업개발 및 투자 연계 역량을 결합하여, 스타트업의 해외 실증과 후속 확장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의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은 주로 현지 시장 세미나와 멘토링, 네트워킹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해외 진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정보 부족이 아닌 실행 과정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초기 스타트업은 판매 채널을 직접 확보해야 하며, 현지몰 구축, 마케팅, 물류 및 고객 서비스 대응, 관세와 통관 실무, 투자자 미팅까지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특히 커머스 기업은 제품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는 환경에서 매출 전환율, 배송 안정성, 반품 대응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해외 진출 지원이 실증형 프로그램으로 확장되고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초기 스타트업은 해외 시장 진입 가능성을 검토하더라도 실제 판매 채널을 열고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국가별 규제와 통관 절차가 상이하기 때문에 물류비, 반품비, 고객 응대 방식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순한 진출 계획보다 현지 소비자 반응, 반복 구매 가능성, 파트너십 확보 여부 등 검증된 지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는 해외 진출 프로그램이 교육형 지원을 넘어, 플랫폼 기반 PoC(Proof of Concept) 및 수출 실무, 투자 연계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DGE 프로그램은 이러한 실행 수요를 반영하여 운영된다. 앞선 기수에서는 해외 PoC와 계약으로 이어진 성공 사례도 있었다. 1기 참여 기업인 제이치글로벌은 가시광 촉매 기반 친환경 차열 도료 및 소재 전문 기업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화학기업 싸빅(SABIC)과 해수 담수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손실 방지 기술 관련 PoC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물량 공급 계약을 체결하였다. 또한 중국 대형 기업 M그룹과 투자 유치 및 인수합병(M&A) 관련 협상도 진행 중이다.
이번 EDGE 7기는 커머스 기술 기업과 글로벌 D2C 브랜드를 나누어 선발할 예정이며, 이커머스 인에이블러(E-commerce Enabler) 트랙은 AI 마케팅 자동화, 3D·AR, 물류 및 고객 서비스 자동화 등 커머스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선발된 기업들은 카페24 앱스토어에 솔루션을 등록하거나 API를 연계하여 실제 글로벌몰 운영사들이 기능을 사용하도록 하고, 매출 증대나 비용 절감 효과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단순한 기능 소개가 아닌, 실제 머천트 환경에서 솔루션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또한 글로벌 D2C 브랜드(Global D2C Brands) 트랙은 K-뷰티, 패션, 푸드, 라이프스타일 등 해외 확장을 준비하는 브랜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카페24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맞춤형 쇼핑몰 구축과 마케팅을 실행하고, 해외 소비자 반응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여 시장 안착 가능성을 점검한다. 이를 통해 브랜드 기업은 해외몰 구축, 마케팅 집행, 소비자 반응 분석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초기 진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프로그램에는 관세 및 통관 컨설팅도 포함되어 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해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에서 국가별 관세율을 확인하고, HS코드 분류, 통관 서류 작성, 관세 환급 전략 등을 지원한다. 해외 판매는 제품 경쟁력뿐만 아니라 수출입 행정과 통관 리스크 관리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초기 기업은 국가별 서류 요건과 품목 분류, 관세 부담을 자체적으로 검토하기 어려워 실무 지원 수요가 크다.
또한, 투자 연계도 함께 이루어진다. 선발 기업 중 우수 기업 최소 3개사 이상에는 총 3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검토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운영사를 추천하여 최대 8억원 규모의 후속 자금 연계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해외 실증 이후 사업화와 투자 유치 단계까지 연결하여 스타트업의 글로벌 확장 부담을 낮추려는 취지이다.
카페24 관계자는 “EDGE 7기는 스타트업이 카페24의 글로벌 커머스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검증하고 성장할 수 있는 협력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역량 있는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머천트 및 시장과 연결되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페이스메이커스의 김경락 대표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은 단순 네트워킹이 아니라 실제 실행과 시장 검증이 중요하다”며, “카페24와 함께 글로벌 사업화, 투자 연계, 현지 실행 지원까지 이어지는 실질적인 성장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275029?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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