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의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인 래리 엘리슨이 최대 75억 달러, 즉 약 10조 원 규모의 오라클 주식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보도되었다. 이 매각은 엘리슨이 사전에 정해둔 주식 거래 계획에 따라 진행되며, 10월 말까지 최대 5000만 주가 처분될 예정이다. 현재 오라클의 주가는 주당 150달러로, 이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매각 규모는 상당한 금액에 달하는 셈이다. 엘리슨은 이번 매각 이후에도 여전히 오라클의 최대 개인주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오라클의 약 40%에 해당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개인 대출을 위해 3억4600만 주를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주식 매각 발표는 오라클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AI 기업들이 급증하는 컴퓨팅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오라클은 기존 데이터베이스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신속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엘리슨은 이러한 변화를 주도해온 인물로, 지난해에는 백악관에서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오라클은 지난해 9월 오픈AI와 30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제공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러한 계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오라클의 주가는 급등했으며, 엘리슨은 일시적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대규모 AI 투자는 오라클의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인허가 및 규제 문제로 인해 일부 사업이 지연되고 있으며, 회사는 프로젝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부채를 조달하고 신주를 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비록 오라클은 최근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으로 인해 매출이 증가했지만, AI 투자 확대로 인해 이익률이 감소하고 있어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오라클은 비용 절감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으며, 향후 1년간 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으로 추가 7억 달러를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지속적인 확장과 더불어 오라클의 재무적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엘리슨의 주식 매각은 단순한 개인 재산의 변동이 아니라, 오라클의 향후 전략과 방향성에 대한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AI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오라클이 더욱 효과적으로 자본을 활용하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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