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창업 생태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기술 기반 창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여성 창업가들의 상황은 여전히 고민할 부분이 많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2024년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00만명에 달하고, 이는 한국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준다. 이런 흐름 속에서 창업 생태계도 발전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4년 새로 생긴 기업 수는 약 118만 개에 달한다. 특히 기술 기반 창업은 전체 창업의 18.2%를 차지하며, 인공지능(AI), 바이오, 기후 문제 해결, 그리고 고난도 원천기술을 다루는 딥테크 분야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성장 속에서도 여성 창업가들이 겪는 어려움은 여전하다. 2024년 여성 창업자가 이끄는 스타트업이 받은 투자금은 1천92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2% 감소했다. 이는 전체 벤처투자에서 여성 대표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현실을 보여준다. 여성이 창업을 시작하는 데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지만, 투자로 이어지는 과정에서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2024년 투자 유치에 성공한 여성 스타트업은 114곳에 불과하며, 이 중 100억 원 이상을 받은 곳은 단 3곳뿐이다. 이는 여성 창업가들이 초기 단계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문제는 창업자 개인의 능력 부족 때문만이 아니라, 투자 결정을 내리는 쪽의 성비가 심하게 불균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2023년 통계에 따르면, 벤처투자회사(VC) 회원사 심사 인력 중 여성은 14.8%에 불과하고, 투자사를 이끄는 여성 대표는 3.7%에 그친다. 이는 창업자와 투자자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특히 여성 건강, 돌봄, 육아, 고령화 등과 같은 분야는 수요가 분명하지만, 여전히 과소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투자자들이 평가하는 기준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여성 창업가의 아이템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해결책은 이미 제시되어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여성 창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정비와 중소기업창업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성 창업 교육은 단순한 배려가 아니라 기술 창업의 인재 풀을 넓히는 기반이 되어야 한다. 또한, 여성 심사위원이 부족한 현재의 심사 구조를 개선하여 다양한 시각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책의 성과는 단순히 창업자 수가 아니라, 단계별 이동에서 성별 격차가 줄어드는지로 판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여성 창업기업의 신청률, 선정률, 후속투자 유치율 등을 성별로 나누어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투명성은 정책이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투자업계 내부의 경력 사다리를 살펴봐야 한다. 여성 심사역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의사결정권자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여성 창업가가 많아지는 것과 함께, 여성 심사역 및 파트너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할수록 더 넓은 시장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여성 창업가는 단순한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벤처 생태계가 놓치고 있는 가능성을 넘어서기 위한 길임을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지표와 제도이며,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공개되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질 때, 우리는 비로소 여성 창업가의 여건이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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