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데이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이에 대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스타트업 트웰브랩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영상을 이해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엔비디아(NVIDIA)의 투자를 유치해 큰 주목을 받았다. 트웰브랩스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 김윤은 이 회사를 이끌며 기술적 혁신과 시장 확대의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김윤 CSO는 스탠퍼드대 공학 박사 출신으로, 애플에서 음성비서 ‘시리(Siri)’ 개발을 주도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통해 트웰브랩스의 잠재력을 발굴해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이재성 대표와 창업 팀을 처음 만났던 2022년, 트웰브랩스의 시드 투자 단계에서 개인 자금으로 엔젤 투자를 결정했다. 김 CSO는 ‘동영상 이해’라는 키워드에 매료되어 트웰브랩스에 투자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현재 영상 데이터의 약 90%가 기계가 이해하지 못하는 다크 데이터 상태로 존재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웰브랩스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영상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의 영상 데이터는 180제타바이트(ZB)로 추정되며, 향후 600제타바이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트웰브랩스는 이러한 방대한 데이터에서 의미를 추출하기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인 ‘마렝고(Marengo)’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영상 내용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할 수 있도록 돕는 ‘페가수스(Pegasus)’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트웰브랩스는 현재 미국에서 시장성을 입증하기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미식축구와 같은 대형 스포츠 리그와 유명 미디어 스튜디오들이 초기 고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예를 들어, 캐나다의 스포츠 기업인 메이플 리프 스포츠 앤드 엔터테인먼트는 트웰브랩스의 기술을 통해 개인화된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16시간에서 9분으로 대폭 줄였다. 이는 고객사의 제작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뿐 아니라, 과거의 방대한 영상에서 새로운 가치를 재발견하여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 CSO는 트웰브랩스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배 성장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단기적인 매출 확대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는 ‘피지컬 AI’ 시대의 도래로 인해 훨씬 더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수십억 대의 스마트 기기와 로봇, 카메라가 함께 영상 촬영을 수행하게 되면, 방대한 비디오 데이터를 분석하여 지식과 인사이트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웰브랩스는 핵심 타깃인 미국을 넘어 유럽 주요 스포츠 리그와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의 공략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업 광고의 문화적 맥락과 규제 준수 여부를 검토하는 컴플라이언스 솔루션, 정부 공공안전 분야 등으로의 적용 영역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2위의 미디어 시장이자 방대한 지식재산권 아카이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CSO는 하반기에는 비디오를 분석하고 추론하여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액션을 동시에 수행하는 새로운 에이전트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는 B2B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모든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B2C 영역으로의 진출이 목표라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인 창업자들이 세운 최초의 글로벌 AI 데카콘으로 성장하는 것이 그의 비전이다. 그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국내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후배 창업가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여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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