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신흥시장에서 최근 코카콜라가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골목으로, 모로코 샌드위치 가게에서는 아랍어 로고가 새겨진 코카콜라가 눈길을 끌고, 축구 애호가 사장이 운영하는 치킨집에서는 월드컵 에디션과 축구공이 함께 진열돼 있다. 이러한 현상은 코카콜라가 서울 신흥시장에 이어 해방촌 골목으로도 협업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성 있는 식당과 술집을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변화시키며, 상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 코카콜라는 26일 해방촌 골목형상점가 상인회와 함께 진행하는 ‘코카콜라 X 해방촌’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신흥로에 위치한 18개 가게가 참여하며, 지난해 신흥시장에서 시작된 협업을 해방촌으로 확장한 것이다. 신흥시장과 해방촌은 오래된 식당과 외국 출신 상인이 운영하는 음식점 등 다양한 문화와 이야기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코카콜라에게는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음식을 즐기고, 사진을 찍으며 브랜드를 경험하게 된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간을 꾸미는 방식 또한 각 상점의 개성을 잘 살리고 있다. 모로코 출신 사장이 운영하는 ‘카사블랑카’ 매장에는 아랍어 로고와 이국적인 문양이 적용되었고, ‘치맥라이프’에서는 사장의 축구 취향이 반영된 월드컵 에디션과 포스터가 배치되었다. 이탈리아식 피자 전문점인 ‘피자오’는 코카콜라 병과 디자인 요소를 매장 인테리어에 조화롭게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간판, 조명, 메뉴판 등도 상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제작되었다.
코카콜라는 이러한 협업을 통해 브랜드가 소비자와 만나는 기회를 제공받고, 상인들은 가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과 운영 물품을 지원받게 된다. 신흥시장에 위치한 ‘해방촌수제돈가스’의 사례에 따르면, 협업으로 마련된 메뉴판과 영문 안내가 외국인 손님 응대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코카콜라가 신흥시장 협업 점포 중 일부 매장의 월매출이 협업 이전보다 두 배 증가한 사례도 있다. 해방촌의 ‘지니펍’ 사장은 가게를 새롭게 꾸민 후 매출이 개선되었고, 손님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전했다.
이러한 협업은 단순한 브랜드 경험을 넘어 거리의 이야기로도 확장되고 있다. 올해 선보인 ‘신흥시장 사람들 with 코카콜라’ 전시는 3대째 가게를 이어온 상인과 25년째 같은 자리에서 장사한 상인 등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달 주민 주도 축제인 ‘2026 HBC 해방위크’에도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였고, 프랑스 출신 예술가 레옹 모카와는 신흥로에 상설 벽화를 조성하였다.
박가현 한국 코카콜라 대외협력·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상인들과의 관계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활동을 이어가는 협업”이라며 “공간 브랜딩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 활동에도 참여하여 상인들과 함께 골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권의 성장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화장실 이용 편의성과 마을버스 노선의 관광 동선 연계가 그것이다. 남산을 찾았다가 해방촌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지속 가능한 방문과 소비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골목 안에서 편하게 머물고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대중교통의 편리함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용산구는 해방촌 방문 경로로 녹사평역과 숙대입구역, 남영역에서 용산02번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남산과 시장,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노선과 환승 동선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며, 외국인 관광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안내도 마련해야 한다. 화장실의 위치와 개방 시간 안내, 관리 상태 개선도 필수적이다.
코카콜라의 공간 협업이 가게를 찾아갈 이유를 제공한다면, 화장실과 교통 문제는 방문객이 얼마나 편리하게 머물 수 있는지를 좌우한다. 남산 관광에 덧붙여 잠시 들르는 골목에서 음식과 문화를 즐기러 일부러 찾아가는 상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와 상인들의 협업이 공공 인프라 개선과 함께 맞물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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