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영재들의 창업 꿈 실리콘밸리에서 피어나다

17일, 경기 성남의 가천대 스타트업칼리지에서는 과학영재고 학생들이 창업 캠프에 참여하여 자신의 창의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후드티를 입은 고등학생들이 팬데믹 바이러스 검출, 포뮬러원 머신 설계, 맞춤형 화장품 개발 등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밤새 준비한 발표를 진행했다. 이들은 벤처 투자 업계의 전문가들로부터 날카로운 질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자신의 비전을 명확히 전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심사위원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AI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번 창업 캠프는 전국 8개 과학영재고에서 모인 43명의 학생들이 지난 15일부터 3일간 진행된 행사로, 가천대의 장대익 학장이 주관했다. 이번 캠프는 영재고 학생들이 창업을 위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 같은 형태의 캠프는 처음이다. 참가자들은 가천대 교수 및 학부생으로부터 고급 과학 연구자용 AI 사용법을 배우고, 이후 관련 논문을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다음 날, 학생들은 ‘차세대 AI 기술 기반 창업’이라는 주제로 팀별로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최종 과제를 수행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은 중학교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을 가져온 이들이 많았으며, 일부는 입시 학원 일정을 미루고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시간을 조정하기도 했다.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영재고는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도입되었지만, 일부 학생들이 의대 진학으로 방향을 바꾸는 사례가 많았다. 최근 5년간 영재고 출신 학생들 중 1058명이 의대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캠프 기간 동안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가자의 97%가 공학 또는 자연계 대학 진학을 희망했으며, 82.4%는 10년 내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해외,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를 무대로 삼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64%가 실리콘밸리에서의 창업을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이들은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더 많은 기회를 원하고 있었다. 한 참가자는 한국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언급하며, 글로벌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에서 경쟁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AI를 활용한 창업 분야에 대한 질문에서는 40%가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 교통을 선택했으며, 바이오 및 신소재, 영화와 음악 분야가 각각 16%로 뒤를 이었다. 롤 모델로는 일론 머스크가 40%의 지지를 받았으며, 이 외에도 구글의 창립자와 국내의 성공적인 창업가들을 언급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한 학생은 머스크의 혁신적인 사고방식과 리더십을 본받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김건호 학생은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입시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창업 경험을 쌓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과학기술을 배우는 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천대와 8개 영재학교는 이러한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매년 창업 캠프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장대익 학장은 한국이 글로벌 혁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고, 단순한 학습을 넘어 혁신을 이끌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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