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방산 대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군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록히드마틴과 BAE 시스템스와 같은 방산 대기업들은 2023년 들어서만 41억 달러, 즉 약 6조 원 규모의 벤처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드론과 자율 시스템이 전장을 급변시키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방산 기업들이 벤처 캐피털과 같은 역할을 시작한 것을 반영한다.
최근의 분쟁 양상은 기존 무기 플랫폼과 새로운 파괴적 기술이 공존하는 현대 전쟁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PJT 투자은행의 그웬 빌론 파트너는 이러한 새로운 방산 기술이 지속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방산 대기업들이 이러한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영국 런던 외곽 판버러에서 열린 에어쇼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확연히 드러났다. 참가 기업 1636곳 중 절반이 방산 분야와 관련되었으며, 650여 명의 금융권 인사들이 참석하여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투자자 및 은행가, 펀드 관계자들이 스타트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독일의 드론 제조업체인 퀀텀 시스템스는 에어버스 등 여러 투자자들의 지원으로 12억 달러를 신규 조달하며 기업가치 8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또한, 영국의 해양 방산 기업 크라켄 테크놀로지는 라인메탈 등 투자자들의 참여로 1억7500만 달러를 유치하여 기업가치 10억 달러의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세계 주요 방산 대기업 13곳은 2021~2026년 사이 내부 연구개발(R&D) 지출을 25% 이상 늘려 총 11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BAE 시스템스는 최근 두 개의 방산 스타트업 펀드에 5000만 유로를 투자하며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록히드마틴은 영국과 유럽의 스타트업에 최소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스타트업 투자 부문을 4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록히드마틴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프랭크 세인트 존은 유럽의 스타트업에 아직 활용되지 않은 잠재력이 있다고 언급하며,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프랑스의 방산 기술 기업인 탈레스는 해양 로보틱스 및 내비게이션 전문 기업 엑세일 테크놀로지를 39억 유로에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날 록히드마틴은 어드벤트 사모펀드가 보유한 해군 기술 기업 울트라 마리타임을 34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방산 분야의 M&A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에어버스 또한 독일 방산·우주 부문을 통해 민군 겸용 기술을 겨냥한 신규 펀드(E2D)에 앵커 투자자로 참여하며, 공중, 해양 및 우주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방산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투자와 혁신적인 기술의 결합은 앞으로의 전투 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적인 방산 기업들이 벤처 캐피털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이 군사 시스템에 통합되고, 그 결과로 첨단 전쟁의 양상이 변화할 것이다. 앞으로도 방산 분야의 혁신적 변화와 스타트업과의 협력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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