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호나이스의 주인이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로 변경된 가운데, 국내 렌탈 가전 업계의 강자인 코웨이와의 법적 갈등이 다시 한 번 불거졌다. 코웨이는 청호나이스가 자사의 공기청정기 디자인을 무단으로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 사건은 얼음정수기 특허 분쟁으로 이어졌던 이전의 갈등을 상기시키며,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코웨이는 2일 청호나이스의 ‘서밋타워 공기청정기’가 자사의 ‘노블 공기청정기’의 디자인권을 침해했다며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코웨이 측은 서밋타워 제품의 외관이 자사의 디자인과 유사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청호나이스가 정당한 경쟁 질서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코웨이는 이번 소송을 통해 디자인권을 보호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노블 공기청정기는 2021년 출시된 제품으로, 코웨이는 이 제품의 디자인에 건축학적 요소를 반영했다고 설명한다. 해당 제품은 출시 전 다각적으로 디자인권을 출원하고 등록을 마친 바 있다. 이에 따라 코웨이는 청호나이스의 신제품이 자사의 디자인적 요소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간주하고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한편, 청호나이스는 올해 2월 서밋타워 공기청정기를 출시했으며, 코웨이는 이 제품이 자사의 디자인과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코웨이는 디자인 모니터링 태스크포스를 구성하여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상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유사한 디자인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다짐하고 있다. 김기표 코웨이 디자인 모니터링 TF장은 디자인을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간주하며, 공정한 경쟁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청호나이스 측은 소송 관련 내용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향후 서류 검토 후 적절한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양사 간의 이전 갈등 사례를 떠올리게 하는데, 과거에 양사는 얼음정수기 제빙 특허를 둘러싸고 장기간 소송전을 이어온 바 있다.
청호나이스는 2006년 출시한 ‘이과수 700’ 얼음정수기에서 특허를 확보하고, 코웨이가 2012년에 출시한 제품이 해당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양사는 11년간의 긴 법적 다툼을 이어갔고, 최종적으로 대법원에서 코웨이의 손을 들어주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러한 과거의 소송전은 현재의 디자인 분쟁에서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청호나이스는 최근 경영권을 칼라일에 넘기고,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영 변화는 향후 법적 분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양사의 경쟁 구도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주목하게 만든다. 청호나이스는 정휘동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으며, 이에 대한 법적 분쟁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소송전은 청호나이스와 코웨이 간의 법적 갈등이 단순히 디자인 문제에 국한되지 않음을 시사한다. 양사는 각각의 디자인과 기술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까지 걸린 복잡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사건은 향후 두 회사의 경쟁뿐만 아니라, 국내 렌탈 가전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양사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최종 결과가 어떤 형태로 귀결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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