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산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혁신의 필요성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시대포럼에서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이용관 대표이사가 ‘새로운 전쟁의 시대, K방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주제 발표를 진행하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기술력을 갖춘 국내 방산 스타트업들이 한국을 떠나 미국과 우크라이나 등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현실을 진단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폐쇄적인 한국의 방산 생태계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용관 대표는 방위산업이 스타트업에게 매력적인 분야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며, 스타트업의 강점인 극도의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이 국방 분야에서는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스타트업들이 국방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지속적으로 신호를 보내야 시장 수요를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2014년에 설립된 엑셀러레이터로, 미래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 및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392개 딥테크 기업에 투자해 온 블루포인트는 최근 방위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용관 대표는 최근 소형모듈원자로(SMR)와 핵융합 분야에서 민간 자본과 정부 지원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예를 들어, 국방 분야에서도 유사한 성공 모델이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스타트업이 ‘죽음의 계곡’을 넘어서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지만, 2006년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 설립을 계기로 초기 단계부터 투자자가 함께하는 모델이 도입되었다고 언급하였다. 이러한 방식을 국방 분야에도 적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많은 국내 방산 스타트업들이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덴마크에서 드론 테스트를 진행하거나 미국, 우크라이나와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국내 시장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지 않음을 반증하는 사례이다.

이용관 대표는 미국 국방부의 첨단 기술 투자 및 혁신 프로그램인 ‘FUZE’를 사례로 들어, 스타트업의 기술과 솔루션을 신속하게 채택하는 모델을 소개하였다. 이 모델은 약 60~70일 내에 계약을 체결하고, 수 주 안에 병사 실험을 거쳐 성과가 입증되면 대량 조달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그는 미국에서는 모험자본을 적극 활용해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고 테스트를 거쳐 전장에 기술을 투입하는 과정을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방위산업 구조에 대해 이용관 대표는 주요 조달 체계의 키 플레이어들이 거대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평가하였다. 그는 지금의 전쟁은 거대 공룡 간의 경쟁이 아니라 진취적인 ‘벨로시랩터’와의 협업을 통해 싸워야 하는 상황임을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이어서 국방 분야는 소통 부재가 큰 시장이며, 민간 자본과 스타트업의 역량이 성장함에 따라 자본과 인재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날 시대포럼의 기조강연은 브라이언 클라크 미국 허드슨연구소 국방개념 및 기술센터장이 맡았으며, 서울대 공학전문대의 이정동 교수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현장을 찾아 축사를 진행하였다. 이러한 논의들은 한국 방산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혁신과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17/0001139344?si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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