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인공지능(AI)과 딥테크 중심의 스타트업 1만 개와 유니콘 및 데카콘 기업 50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벤처 기업을 국가 성장 전략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을, 데카콘 기업은 10조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비상장 기업을 의미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는 매년 40조 원 규모로 벤처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8일에 발표한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통해, 오픈AI, 스페이스X, 딥시크와 같은 해외 비상장 벤처 기업들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에 서 있는 상황에서, 한국도 ‘K-빅테크’를 육성하여 글로벌 벤처 생태계에서 4위권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세웠다.
이번 종합대책은 기술, 지역, 인재, 자본 등 네 가지 축으로 나뉘어 구성되었다. 기술 분야에서는 AI 및 딥테크 육성에 집중하며, 정부가 2028년까지 확보할 그래픽 처리 장치(GPU) 5만 장 중 일부를 벤처 및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배분할 예정이다. 또한, AI, 바이오, 콘텐츠, 방산, 에너지, 첨단 제조 등 6대 전략 산업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재편하고, AI 및 딥테크 스타트업에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및 보증을 지원하는 ‘차세대 유니콘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창업 인프라의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창업도시 10곳을 조성하고, ‘재도전 응원본부’를 신설하여 전국 19곳에 재도전 종합 지원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창업의 연속성을 높이고, 다양한 지역에서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고도화 전략을 마련한다.
인재 유입을 위한 벤처 제도 개편도 예고되었다. 정부는 벤처 기업의 인정 범위를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확대하여, 혁신성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매년 100명의 창업 루키를 선발하고, 이들에게 사업 및 투자 전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모태펀드에 연기금과 퇴직연금 전용 ‘국민계정’을 신설하여 벤처 업계의 마중물 역할을 할 모험 자본 체질 개선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글로벌 모태펀드’ 신설, 은행권의 벤처펀드 출자 위험가중치(RWA) 가이드라인 마련, 증권사 대형 투자은행 비상장 벤처 투자 의무화 등의 방안이 추진된다.
또한, 회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M&A 필요 자금을 지원하는 M&A 보증을 늘리고 세컨더리 펀드를 확대 조성할 예정이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벤처 및 스타트업이 K-빅테크로 성장하여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모든 자원과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정부의 의지가 실현된다면, 한국의 벤처 생태계는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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