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의 변화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이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통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과거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각 개인의 취향과 필요에 맞춘 ‘1인 100색’의 초개인화 유통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유통의 핵심이며, 시대 변화에 발맞춰 소비자의 취향을 읽어내는 기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김 부회장은 ‘유통으로 그리는 돈의 지도’라는 책을 최근 출간했으며, 이 책은 175년 전 프랑스 봉 마르셰 백화점부터 오늘날의 온라인 쇼핑까지 유통의 변화를 통해 자본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그는 유통이 시대의 변화를 가장 먼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산업이라고 설명하며, 소비자 취향의 변화가 자본의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통 산업을 ‘거대한 돈이 모이는 저수지’에 비유하며, 시대에 따라 유통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설명했다. 과거에는 대도시의 백화점에 부가 집중되었지만,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이제는 편의점과 같은 소규모 유통점으로 자본이 분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물류망의 발전과 함께 더욱 촘촘해진 소비 방식의 변화를 반영한다.
김 부회장은 유통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으로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신뢰를 꼽았다. 특히, 올리브영과 같은 기업은 수년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며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그뿐만 아니라, 유니클로와 같은 기업은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소비자들에게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유통의 경쟁력이 고객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하면서, 소비자를 ‘호모 콘스무스’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라이프타임 밸류를 높이는 전략이 중요하며, AI 시대에는 고객 데이터를 세분화하여 취향을 정교하게 분석하고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유통의 미래는 AI가 상품 검색, 비교, 결제까지 처리하는 ‘에이전틱 커머스’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누가 시장의 승자가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과거의 사례들이 이를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초기 인터넷 쇼핑 시장에서의 인터파크, 오픈마켓 시대의 G마켓, 그리고 쿠팡의 사례를 통해, 시장의 성숙 시점을 읽는 안목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유통의 미래는 개인화된 소비 시대에 대한 깊은 이해와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전략에 달려 있으며,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가는 기업만이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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