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프랜차이즈 산업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최저임금의 상승, 원자재 가격의 급등, 그리고 소비 위축이 겹치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벼랑 끝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매물로 나와 있지만, 거래 성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업계 전반에 걸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70여 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한 기업은 올해 초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외식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프랜차이즈 사업 철수를 고민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맹점주들은 인건비와 수수료의 부담으로 인해 점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노동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시급 1만 2000원을 요구하면서 가맹점주들의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한 마리 치킨의 원가 구조를 살펴보면 소비자가 2만 3000원을 지불하더라도 점주가 실제로 남기는 이익은 몇천 원에 불과하다. 이를 통해 점주들은 알바생보다도 못한 수익을 올리는 기형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경과는 폐업으로 이어지며, 지난해 서울에서 폐업한 커피전문점 수는 4542개, 치킨전문점도 1031개에 달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프랜차이즈의 폐점률은 13.7%로,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다.
프랜차이즈 본사도 이러한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다. 전통적으로 본사는 공격적인 신규 출점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가맹점에 부자재를 공급함으로써 수익을 올리는 모델을 통해 성장해왔다. 하지만 이제 이 구조는 위협받고 있다. 신규 출점의 효과가 줄어들고, 가맹사업법의 개정안이 시행을 앞두고 있어 본사는 구조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 특히 개정안은 가맹점주 단체에 본부와 대등하게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여 본사의 기존 운영 방식에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K프랜차이즈의 생존을 위해서는 본사와 가맹점주 간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 가맹본부와 점주가 함께 이익을 나누고, 투명한 유통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제는 가맹본부와 점주가 함께 파이를 키우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양측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 변화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기적인 지원 조치로는 프랜차이즈 산업의 연쇄 붕괴를 막을 수 없으며, 유통 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본사와 점주가 리스크와 이익을 함께 나누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K프랜차이즈 산업은 현재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본사와 점주가 협력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프랜차이즈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K프랜차이즈는 더욱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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