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는 벤처투자의 성패는 결국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창업자와 전문가 간의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좋은 창업자는 모든 걸 직접 하는 게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각 분야별 전문가들과 권한과 업무를 나눌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1991년 국민리스에 입사하여 기업의 설비투자 자금 공급을 담당하다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벤처캐피털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당시 많은 대기업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기존 금융권의 자금 공급만으로는 기업의 성장과 회복을 도와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로 인해 그는 모험자본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1999년 아주IB투자에 합류하여 2015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이끌어왔다. 아주IB투자는 1974년 설립된 국내 1세대 벤처투자 기업으로, 2018년에는 코스닥에 상장되어 VC와 사모펀드를 아우르는 대체투자사로 성장하였다. 현재 운용자산(AUM)은 약 2조5000억원에 달하며, 미국 보스턴과 실리콘밸리에도 거점을 두고 글로벌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의 첫 투자 경험은 순탄치 않았다. 수학 교육 솔루션을 개발한 벤처기업에 대한 첫 투자는 시장 진입에 실패하여 1년 만에 파산으로 이어졌다. 그는 이 실패의 원인을 산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돌리며, 당시에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할 기준이 부족했다고 회상했다. 이 경험은 그의 투자 관점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그는 투자하려는 기업이 속한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집중하게 되었다.
그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고,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휴젤을 들 수 있다. 아주IB투자는 2000년대 초 휴젤의 기업가치가 300억원일 때부터 투자를 시작하였다. 이후 휴젤은 2015년 기업공개(IPO) 당시 기업가치가 1조원에 달하게 되었고, 현재 시가총액은 약 3조5000억원에 이른다. 김 대표는 당시 휴젤의 창업자들이 대부분의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경영 방식을 지적하며, 전문 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조언에 따라 휴젤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외부에서 영입하며 경영 구조를 개선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회사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으며, 김 대표는 창업자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전문가와의 역할 분담을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이 좋은 투자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대표의 이야기는 벤처투자에서 사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투자 성공의 열쇠는 결국 적절한 인재와의 협업과 그들의 전문성을 활용하는 데 있으며, 이는 창업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중요한 교훈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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