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최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흡수합병하며 배터리 밸류체인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자회사 지원을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편에 중점을 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직, 생산, 마케팅의 통합과 금융비용 절감을 통해 연간 약 600억원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2~3년 내에 분리막 사업을 EBITDA 흑자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SKIET의 분리막 공장 가동률이 20%로 떨어진 상황에서 사업 정상화 여부가 합병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합병 이후 SKIET가 담당하던 분리막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의 사업부로 편입되어, 배터리와 분리막 사업의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두고 진행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의 제품 개발 역량과 자사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결합하여 생산과 마케팅 구조를 핵심 고객사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분리막의 수요처를 전기차(EV)에서 에너지 저장 장치(ESS)로 다양화하여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는 연간 약 6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복된 조직과 관리 기능을 통폐합하고, 생산과 마케팅 기능을 효율화하여 이러한 비용 절감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의 높은 신용도를 활용해 SKIET의 금융비용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2~3년 내에 분리막 사업의 EBITDA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2029년에는 영업흑자 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합병 성패의 핵심은 분리막 사업의 정상화 여부에 달려 있다. SKIET 분리막 공장의 올해 1분기 가동률은 약 20%에 불과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공급 확대와 가격 경쟁이 겹치면서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만약 분리막 업황의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진다면, 합병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도 제한될 수 있다. 합병 이후 SKIET의 손실이 비지배지분으로 빠지지 않고 SK이노베이션의 손익에 직접 반영되기 때문에, 가동률 회복이 지연될 경우 연간 600억원의 EBITDA 개선에도 불구하고 분리막 사업의 적자가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주주가치 희석 우려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합병에 따른 신주 발행 규모는 기존 SK이노베이션 주식 수의 약 2.6%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이후 통합 작업과 비용 절감, 분리막 손실 축소에 따른 기업가치 개선 효과가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주주환원 확대 여부는 향후 분리막 사업 정상화와 재무구조 개선 속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향후에는 중장기 이익, 순차입금, 투자계획, 잉여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계열 전체의 재무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설명하며, 사업구조 효율화를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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