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국면 삼성과 하이닉스의 갈등

최근 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및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수요 증가로 인해 두 회사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내부의 보상 문제와 노조 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부문인 디바이스솔루션(DS)과 완제품 부문의 디바이스경험(DX) 간 보상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이 노조 간 대립을 넘어 초기업노조 내부의 불신과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DX 부문 직원들은 과거 이익이 다른 사업 부문에 재투자되었다는 이유로 현재의 보상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반면 DS 직원들은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보상을 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초기업노조의 재편성으로 이어져, 노조의 가입 자격을 DS 부문으로 제한하는 규약 개정안이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만약 이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초기업노조는 사실상 반도체 부문 중심의 노동조합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현재 초기업노조의 전체 조합원 수는 약 5만3300명이며, DX 부문 소속 조합원은 500~1000명으로 추산된다. 또한, 초기업노조의 내부 갈등은 불신임 투표와 관련된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으며, DX 부문 소속의 이송이 부위원장과 이원일 광주지회장에 대한 불신임안 역시 논의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경우에는 성과급 지급 방식이 쟁점이 되고 있다. 지난달 임금 6.3% 인상과 초과이익분배금의 일부를 현금과 자사주로 지급하는 잠정합의안이 마련되었으나, 노조 간의 의견 차이로 인해 부결되었다. 전임직 노조는 자사주 지급 비중이 높아지는 것에 반대하며, 현금 비중을 늘리거나 선택권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향후 재투표를 통해 임단협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삼성과 하이닉스의 갈등은 서로 다른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성과 배분 기준을 둘러싸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삼성전자는 DS와 DX 간의 실적 격차를 보상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놓고, SK하이닉스는 성과급의 지급 방식을 두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반도체 산업의 호황 속에서 보상 문제에 대한 구성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향후 노사 협상은 성과급 총액 뿐만 아니라 사업부별, 직군별 배분 기준과 지급 방식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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