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카카오와의 주식 지분 교환을 통해 31년 역사를 가진 인터넷 포털 다음의 인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업스테이지와 카카오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분 교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승인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카카오는 전량 보유하고 있는 다음 운영사 AXZ의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이전하고, 그 대가로 업스테이지의 일정량 지분을 카카오가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번 거래에서 업스테이지가 카카오에 얼마나 많은 지분을 제공할지는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았지만, 다음 포털의 가치는 2,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스테이지가 다음을 인수하게 된 배경에는 ‘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1995년에 설립된 다음은 뉴스, 카페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사용자들이 쌓아온 방대한 양의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이러한 콘텐츠 데이터를 활용하여 자사의 AI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하고, 자사의 거대언어모델(LLM)인 ‘솔라’를 다음 서비스와 결합하여 차세대 AI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의 데이터를 확보한 업스테이지가 연말에 최종 선발이 예정된 ‘국가대표 AI 선발전’에 참여하여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업스테이지의 몸집을 불리려는 전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업스테이지는 지난달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과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나섰다. IPO에 성공할 경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어, AI 학습과 운영에 필요한 그래픽 처리 장치(GPU) 등의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가능해질 것이다. 이러한 점은 업스테이지의 성장 잠재력을 더욱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지분 거래를 통해 그간 진행해온 계열사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AI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AXZ를 분사하며 사업 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이번 거래를 통해 더욱 강화된 AI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과 합병한 이후 뱅킹,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업스테이지가 다음 포털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업스테이지는 그동안 AI 모델을 활용한 기업 간 거래(B2B)에 주력해왔기 때문에, 대량의 콘텐츠를 다뤄야 하는 다음 포털의 운영에 적합할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회사의 AI 기술과 전 국민 사용자 기반을 보유한 다음이 결합할 경우, 더 많은 이용자들이 AI를 손쉽고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번 거래의 최종 성사 여부는 양사의 본 실사를 거쳐야 확정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911772?sid=105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