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우주정보 기업 아이싸이(ICEYE)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6’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우주정보 산업의 미래를 조명했다. 페카 라우릴라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위성의 수와 관측 빈도가 늘어날수록 AI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며, 단순한 위성사진이 아닌 AI 기반의 우주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싸이는 100㎏ 이하의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연간 50기의 위성을 생산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는 이 수치를 100기로 늘릴 예정이다.
아이싸이의 AI 시스템인 ‘디텍트 앤드 클래시파이(Detect & Classify)’는 위성 영상을 분석하여 선박, 항공기, 차량을 90% 이상의 정확도로 자동으로 탐지하고 분류한다. 이는 방대한 위성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하여 국방, 안보,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라우릴라는 위성 데이터가 확보되는 것이 첫 단계일 뿐, 그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빠르게 추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아이싸이는 저렴하고 소형화된 위성 시스템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과거에는 1톤이 넘는 SAR 위성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100㎏ 이하의 위성을 통해 대량 생산과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위성의 성능을 높이는 동시에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다양한 환경에 맞춰 더욱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아이싸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군사 및 안보 분야에서의 존재감을 키워왔다. 우크라이나는 아이싸이의 SAR 위성을 활용하여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용 사례는 아이싸이의 기술력이 실제 전장에서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실제로 아이싸이는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과 협력하여 2024년 6월까지 4,173장의 러시아 측 표적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라우릴라는 한국의 우주정보 주권 확보에 대해 언급하며, 위성 보유보다 외부 의존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위성 시스템과 독립적인 관측 지휘권, 국내 데이터 저장 및 처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한국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아이싸이는 ‘유럽의 스페이스X’라는 평가에 대해 서로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가 우주까지 가는 문제를 해결했다면, 아이싸이는 우주에서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얻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AI와 위성 데이터의 결합으로 아이싸이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고객이 더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의 우주정보 산업은 단순히 선명한 위성사진을 넘어, 지속적인 관측과 정보 제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싸이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혁신을 이끌며, 고객에게 실질적인 정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이는 곧 우주정보 산업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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