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오버행 우려가 겹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거래는 LG화학이 주가수익스와프(PRS)를 통해 약 2조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증권사들이 수수료 수익과 셀다운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는 구조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LG엔솔의 일반주주들은 매수주체와 매각 시점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잠재적인 매물 부담을 떠안게 되었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LG엔솔 보통주 575만 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으며, 처분 금액은 1조9981억원에 달하고 기준가격은 주당 34만7500원으로 설정되었다. 이는 LG엔솔의 발행주식총수의 2.46%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이번 거래는 지분 처분과 PRS 정산구조를 결합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증권사들은 LG화학으로부터 LG엔솔 주식을 인수했지만, 주가 변동에 따른 경제적 손익은 후에 정산하게 된다. 이러한 정산구조 덕분에 증권사들은 LG엔솔의 주가 방향성 위험을 줄이게 되었고, 보유 기간 동안의 주가 하락 위험을 부담하지 않게 되었다.
증권사들은 주식의 법적 소유권과 처분 권한이 이전되면서 매각 시기와 방식을 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게 되었다. PRS 계약에 따르면, LG화학은 기초자산의 후속 매각에 개입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었다.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은 PRS 수수료로 이번 거래의 약정 수수료율은 연 4.0~4.5%로 추정된다. 기초자산 규모가 2조원에 가까운 만큼, LG화학이 증권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연간 800억~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LG화학의 정산 의무 이행을 전제로 거래를 진행하기 때문에, 신용위험과 자금조달 부담은 여전히 존재한다.
셀다운은 증권사들이 보유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핵심 위험관리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수한 물량을 기관투자가들에게 나눠 재매각함으로써 자체 보유 부담을 낮추고, 특정 증권사가 LG엔솔의 대규모 지분을 장기간 보유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LG엔솔 일반주주들은 수급 불확실성과 정보 비대칭성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셀다운으로 지분이 기관투자가에 이전되면서, 이들 물량의 최종 소유주와 향후 매각 시점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LG엔솔의 낮은 유통 주식 비중과 맞물려 오버행 우려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수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엔솔 IR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보유량은 5.38%에 해당하지만, LG화학이 79.3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통 가능 물량 내 외국인 보유 비중은 결코 낮지 않다.
PRS 대상 물량인 575만 주는 발행주식총수의 2.46%에 해당하며, 단기간 내 시장에 출회될 경우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규모다. 블록딜이나 장외 거래로 분산 처분될 경우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잠재적 매도물량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주가 상승 시 차익 실현 물량 출회 우려를 자극하게 된다. 특히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배터리 업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수급 요인이 외국인의 복귀를 저해하고, 주가 반등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거래는 LG화학이 마련한 중장기 자산유동화 계획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PRS 거래 및 기존 교환사채(EB)의 교환권 행사 등을 통해 LG화학의 LG엔솔 지분율은 81.84%에서 79.38%로 줄어들었다. LG화학은 2031년까지 LG엔솔 지분율을 70%까지 낮출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현재 잔여 지분율인 79.38%에서 최종 목표치인 70%를 제외하면 추가로 유동화될 수 있는 대기물량은 발행주식총수의 9.38%에 이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회사인 LG엔솔 주주들은 향후 수년간 추가 지분 출회 가능성으로 인해 중장기 오버행 부담과 주가 할인 압력을 의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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