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의 특허 전략 변화가 필요한 시점

제16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에서 수잔 해리슨 퍼시피언스 LLC 대표는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보유한 특허 중 95%가 상업적 가치가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장롱 특허’가 기업의 자원과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제는 질적인 가치에 기반한 지식재산권(IP)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해리슨 대표는 기업들이 과거의 ‘양이 곧 질’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버리고, 비즈니스 전략과 완벽히 일치하는 고품질의 IP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0년대부터 기업 무형자산 가치를 연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여전히 묻지마 특허 출원 관행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승진, 연구원 이탈 방지 등의 이유로 상업적 목적이 없는 특허를 남발하는 행태로, 결국에는 기업의 막대한 자원을 소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해리슨 대표는 이러한 IP가 단순한 방패가 아니라,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과 맥락에서만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자산군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기업 내부의 소통 단절이 IP의 질적 하락을 부추기는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여러 팀 간의 전략적 연계가 부족하면 IP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비즈니스 목표와도 결코 연결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해리슨 대표는 기업이 IP의 전략을 비즈니스 목표와 일치시켜야만 비로소 기업가치가 제고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전략적 IP 관리가 개별 기업의 생존을 넘어 국가 안보와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술 혁신의 중심이 정부에서 민간기업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상업적 용도뿐 아니라 안보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이중 용도 기술의 발전이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기업들은 특허를 단순한 숫자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질적인 고도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경고했다.

AI의 폭발적 발전과 인구 감소라는 글로벌 변화 속에서 IP의 질적 고도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요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해리슨 대표는 AI가 대량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하고, 해킹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의 영업비밀 체계가 붕괴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더 이상 영업비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디지털 데이터 권리’를 구축하여 기술 유출 리스크를 차단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해리슨 대표의 기조 강연은 지금이 기업들이 IP 전략을 재편하고, 상업적 가치 있는 고품질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해야 할 중대한 시점임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의 기업 경쟁력은 더 이상 양적인 특허 수치에 의존하지 않고, 질적인 혁신과 전략적 접근에서 비롯될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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