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창업 도시로의 변신 정부 지원으로 가능해진 혁신의 새 지평

대구가 글로벌 창업 생태계에서 691위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창업도시’ 지정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를 잡고 있다. 2023년 4월 24일, 정부는 ‘기술혁신 인재중심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며 대구를 대전, 광주, 울산과 함께 4대 거점 창업 도시로 선정했다. 이번 결정은 대구가 인재, 연구개발(R&D), 투자, 공간을 아우르는 패키지 지원을 통해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을 의미한다.

정부의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트업 블링크의 조사에서는 한국이 국가 단위로 세계 20위에 올랐지만, 서울을 제외한 지방 도시들의 순위는 저조한 실정이다. 특히 대구는 691위로, 대전과 부산이 각각 366위와 393위에 위치해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과 비슷한 국가 순위를 보유한 일본과 중국은 각각 100위권과 500위권에 많은 도시를 보유하고 있어 대구의 순위가 더욱 초라하게 보인다. 창업 인프라의 수도권 집중 현상도 심각하다. 2025년까지 벤처캐피탈(VC) 224개사 중 90%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으며, 대학 졸업 후 지역 정착률도 수도권은 87.5%인 반면 비수도권은 35.7%에 불과하다. 이는 우수 인재가 지역을 떠나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대구를 창업 도시로 선정한 핵심 요인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다. 정부는 대구를 ‘5대 신산업(AI, 로봇 등) 기반 대전환을 위한 스타트업 육성’ 도시로 지정하고, 미래 모빌리티, 로봇, 헬스케어, 반도체, AI 및 빅데이터, 블록체인(ABB) 등을 중심으로 기존 제조업을 첨단 신산업으로 전환하는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대구에는 달성 국가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 등 연구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으며, 로봇 분야와 반도체 분야,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도 다양한 연구기관이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DGIST와 같은 지역 연구기관에서 기술 창업을 하는 기업에 R&D 및 실증 자금을 집중 투입하여 기술의 조기 완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및 로봇 분야의 수요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삼성전자와 협력하여 사업화 지원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C-Lab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 중으로, 이는 정부의 창업 지원 방향과 일치하는 모델로 평가된다.

대전, 광주, 울산 등 나머지 3개 창업 도시도 각 도시의 특성에 맞춘 방향으로 육성될 예정이다. 대전은 공공과 민간이 과학으로 연결된 R&D 중심의 딥테크 요람으로, 광주는 AI와 이종 기술의 융합형 실증 특화 도시로 발전하는 계획이다. 울산은 제조 대기업의 인프라를 창업 기업에 개방하여 제조 수요를 창출하는 실증 창업 도시로 발전할 예정이다. 이러한 창업 도시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 모델을 본따 키워질 예정이며, 2030년까지 세계 창업 생태계에서 100위권 도시 5곳을 창출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4개 창업 도시에는 인재, R&D, 자금, 로컬 창업, 거버넌스 등 5개 축의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인재 측면에서는 딥테크 특화 창업 중심 대학을 현재 1개에서 4대 과기원 모두로 확대하고, 각 과기원에 창업원을 신설할 계획이다. 창업 승인 절차도 간소화되며, 창업 휴직 기간도 최대 7년으로 늘어난다. 자금 지원 측면에서는 올해 지역성장펀드를 4천5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하며, 2030년까지 2조원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엔젤 투자 허브와 지역사무소도 확대되어 창업 지원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러한 창업 도시의 거버넌스는 지방정부가 주도하며, 각 시도는 연구기관, 대학, 창업 지원기관으로 구성된 ‘창업 도시 추진단’을 꾸리고 중앙정부는 예산 및 사업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추진 일정은 이번 달 계획 발표를 시작으로, 6월까지 지역별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한 후 올해 하반기에 정부 패키지 지원을 개시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비광역권 중심으로 창업 도시 6곳을 추가 선정하여 총 1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러한 정책들은 대구가 글로벌 창업 생태계에서 더 나아가 세계적인 혁신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8/0001007026?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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