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 불안과 주거비 부담의 심화가 가져온 사회적 그림자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고용 불안과 주거비 부담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졸업 후 첫 취업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22.7개월로 늘어났으며, 이는 이전 2004년에서 2013년까지의 평균 18.7개월보다 4개월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통계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청년층이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는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와 유사한 상황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는 비율도 급격히 하락했다. 2014년부터 2023년 사이에 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 비율은 17.9%에서 10.4%로 낮아졌으며, 이는 청년들이 노동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재호 한국은행 거시분석팀 차장은 이러한 현상이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 심화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즉,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고 수시 채용을 확대하면서 신입 채용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구직 기간이 길어질수록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20대에서 30대 초반의 미취업 기간이 1년인 경우, 5년 뒤 상용직으로 근무할 확률은 66.1%에 달하지만, 이 기간이 3년으로 늘어날 경우 상용직 근무 확률은 56.2%, 5년이면 47.2%로 감소한다. 더욱이, 미취업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현재 실질임금은 6.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와 유사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이와 함께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청년들이 주로 거주하는 소형 비아파트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월세가 급등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이 크게 확대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청년층의 주거비 비중은 2000년 11.4%에서 2024년에는 17.8%로 증가하였다. 주택 임차료 과부담 가구는 31.6%에 달하며, 이는 전체 연령대의 15.8%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치이다. 이 때문에 고시원 등 취약 거처를 이용하는 비율이 2010년 5.6%에서 2023년 11.5%로 급증했으며, 최저주거기준 미달 비중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과도한 주거비 부담은 청년층의 자산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거비가 1% 오를 때마다 금융 및 실물 자산 등 총자산은 0.0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청년층의 부채 비중은 2012년 23.5%에서 2024년 49.6%로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제의 성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재호 차장은 청년층의 고용 및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 경험 지원사업을 확대해야 하며, 동시에 청년층의 최소한의 주거 안정을 위한 금융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청년들이 직면한 어려움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청년들이 안정적인 고용과 주거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909856?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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