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59회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를 앞두고, 최근 프랜차이즈 창업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 트렌드는 단순히 음식의 유행을 넘어, 경제적 상황과 사회적 문화, 그리고 소비자의 심리가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가 제공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서울의 생활밀접 업종 중 외식업의 5년 생존율은 39.2%로, 전체 평균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외식업 창업이 다른 업종에 비해 더 치열한 생존 경쟁에 처해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퇴직 후 생계를 위해 외식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장기적인 운영이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철저한 사전 준비와 현실적인 사업 전략이 필수적이다.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에서는 다양한 창업 아이디어와 트렌드가 소개되었으며, 관람객들로 붐볐다. 2000년대 이후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은 편의점, 치킨, 피자 등 생활 밀착형 업종에서 외형 성장을 이뤘고, 2010년대부터는 카페와 디저트 프랜차이즈가 급증하면서 경쟁이 심화되었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배달 친화적이고 간편한 메뉴가 주목받았다. 그 중심에 마라탕이 자리 잡았다. 2019년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급부상한 마라탕은 코로나19 시기에 배달과 포장 수요 증가와 함께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고른 재료를 즉석에서 조리해주는 방식과 얼얼한 맛이 M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다.
2021년에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집밥 열풍’이 불면서 무인 밀키트 매장이 급증했다. 24시간 운영 가능한 무인 점포 구조가 인건비 부담을 줄여 창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소비자들은 간편하게 집에서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2022년에는 경기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가성비’ 소비가 프랜차이즈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며,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급속히 매장을 늘리기 시작했다. “비싼 커피를 마실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은 저가 브랜드로 이동했고, 창업자들은 안정적인 수요를 보고 대거 뛰어들었다. 기존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들은 차별화를 위해 공간, 경험, 브랜드 스토리를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 경쟁에 나서야 했다.
2023년은 저가커피 프랜차이즈가 외식 창업 시장을 주도했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은 “저렴해도 충분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고, 저가커피는 창업 문의와 매출 모두에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수익성 확보와 차별화는 여전히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같은 시기에 ‘탕후루’가 길거리 디저트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과일에 설탕을 입힌 간단한 조리법과 번쩍이는 비주얼로 SNS 인증 문화와 결합해 빠르게 확산되었다. 그러나 비교적 적은 투자비와 간단한 운영 구조 덕분에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과열 경쟁 구도가 형성되었고, 짧은 시간에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디저트 창업 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과일, 곡물, 초콜릿 등을 얹는 토핑 선택형 구조가 소비자들의 취향을 자극했고, SNS 인증 문화와 결합해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올 하반기에는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가성비’와 ‘1인 가구’를 겨냥한 창업이 주목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소규모 점포, 간편식, 혼밥 전문점과 같은 초기 투자 부담이 낮고 회전율을 높일 수 있는 업종이 유망 아이템으로 부각되고 있어 창업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1인 가구 수는 약 804만 명으로 전체 가구의 약 36%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를 거치며 위생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효율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 성향도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랜차이즈 협회 관계자는 “올해 프랜차이즈 업계는 소비 심리 위축과 다양한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이 크게 감소하고 폐업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소비 활성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향후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장이 불안한 만큼 최신 유행 아이템이나 파격적인 창업 혜택을 좇는 것은 신중해야 하며, 창업 상담과 온라인 정보 수집을 통해 정보를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의 브랜드 관리와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검증된 가맹본부를 선택함으로써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하며, “향후 시장 전망과 법 제도를 부지런히 습득하고 자신의 자금 사정 및 성향에 맞는 창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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