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AI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제조 도시의 미래가 열린다

경북 구미시가 글로벌 인공지능 인프라 경쟁에서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미하이테크밸리를 중심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이 진행되며, 삼성SDS의 참여가 확정되면서 이 지역의 산업 구조가 빠르게 첨단 지능형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해 말 로호드파트너스와 협약을 맺고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사업을 본격화하였으며, 이 프로젝트는 총 3단계에 걸쳐 1.3GW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한 기의 전력 사용량에 해당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첫 단계인 300MW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올해 착공될 예정이다. 이 데이터센터의 투자 규모는 초기 인프라 투자만으로도 4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SDS는 4천273억원을 투입해 구미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하였다. 이 데이터센터는 과거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에 위치하게 되며, 30년 전 이곳에서 품질 경영을 선언했던 공간이 AI 연산을 담당하는 ‘지능 인프라’로 전환되는 의미를 지닌다. 해당 시설은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전력 60MW 규모의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이러한 구미의 선택은 수도권과의 비교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수도권에서는 전력망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대규모 전력 공급이 제한되고 있으며,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으로 인해 입지 장벽도 높아졌다. 반면 경북은 전력 자립도가 228.1%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풍부한 공업용수와 즉시 착공 가능한 산업단지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구미시는 ‘원스톱 지원단’을 운영하여 인허가 기간 단축 등 행정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데이터 저장시설을 넘어 제조업의 AI 전환 기반을 다지는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구미에 위치한 SK실트론, LIG D&A, 한화시스템 등 다양한 기업들과 초대형 AI 연산 인프라가 결합하면서 제조 경쟁력을 고도화할 수 있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투자가 제조 중심 도시에서 데이터와 지능형 서비스 산업으로의 전환을 이끄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역 기업과 연구 인력이 참여하는 생태계 구축을 통해 ‘K-AI 전초기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구미시가 미래 지향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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